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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이 민중영화로 몰린 까닭은…검열 뒷이야기

KBS '시사기획 창' 삭제 필름 등 발굴…16일 밤 방송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KBS 1TV '시사기획 창'이 과거의 영화 검열 실태를 생생히 보여주는 필름들과 검열 문건을 최초로 공개한다.

15일 KBS에 따르면 '시사기획 창'은 한국영상자료원 보존고에서 잠자던 600여 편의 한국 영화에서 삭제된 필름 1천300커트와 1950~1990년대 한국영화 4천200여 편에 대한 방대한 검열 기록을 발굴했다.

취재진이 찾아낸 삭제 필름 중에는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사극 '어우동'(1985)에서 어우동이 성종과 계곡에서 밀회를 나누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이 감독은 '어우동'이 불순한 민중 영화라는 취지의 투서가 관계 기관에 들어갔고, 절대 권력을 희롱한 것 아니냐는 당국 판단에 따라 개봉 중이던 필름까지 압수돼 가위질을 당했다고 증언한다.

'어우동'이 민중영화로 몰린 까닭은…검열 뒷이야기 - 2

취재진은 "신체 노출 등과 관련된 풍속 문제나 노동, 이념 문제 등으로 검열이 주로 이뤄졌다는 것이 삭제된 필름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문화공보부 영화과에서 검열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증언에 따르면 당시 영화 검열 시사실에서 중앙정보부 요원과 내무부 치안 담당자, 문공부 직원 등 3자가 필름을 합동 검열했다.

검열자들의 일관성 없는 잣대 적용으로 상영불가에서 상영결정으로 바뀐 영화도 있었다.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숨진 주기철 목사를 다룬 1970년대 기독교 영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는 중앙정보부가 반체제 운동 조장 우려를 이유로 상영불가로 판정했지만 1980년대 신군부 검열관은 상영판정을 내렸다는 점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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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삼포 가는 길'(1975)의 결말에 얽힌 뒷이야기도 '시사기획 창'을 통해 공개된다.

이만희 감독은 기차역에 홀로 남은 여주인공 모습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했지만, 영화사 요구로 당시 개통된 동양 최대 현수교인 남해 대교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끝내야 했다고 동료인 김수용 감독과 배우 문숙 등이 증언한다.

'시사기획 창- 독점발굴, 삭제된 필름 빛을 보다'는 16일 오후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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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5 11: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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