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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香萬里> 탐사 전문기자가 미국 금권정치 해부한 '다크 머니'

억만장자들이 미국 정치를 좌지우지하게 된 과정 파헤쳐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 정치판이 갈수록 '쩐(錢)의 전쟁'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미국의 억만장자들과 정치권의 연결고리를 깊이 있게 파헤친 책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탐사 보도 전문 기자인 제인 메이어가 8년 만에 내 놓은 책 '다크 머니'(Dark Money)는 미국의 몇몇 갑부들이 정치권을 좌지우지하려고 오랫동안 체계적이고 비밀스럽게 준비해 온 과정을 조명하고 민주주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書香萬里> 탐사 전문기자가 미국 금권정치 해부한 '다크 머니' - 2

월스트리트저널을 거쳐 21년째 '뉴요커'(The New Yorker)에서 기사를 쓰는 메이어는 2008년에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자행되는 미국의 인권유린 실태를 다룬 '다크 사이드'(Dark Side)를 출간해 찬사를 받았다.

60세에 접어든 그녀가 두 번째로 단독 출간한 저서에도 '다크'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갔다. 어두우면서도 아픈 미국 사회의 단면이 담겼음을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다.

책 제목으로 사용된 '다크 머니'는 미국에서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정치 후원금이다. 금액 제한이 없고 익명으로 낼 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다크 머니'를 받는 비영리단체는 지지하는 정치인이 정해져 있어 사실상 정치인이 합법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통로로 기능을 하고 있다.

저자는 '다크 머니'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기까지 '코크 형제'(Koch Brothers)의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형인 찰스 코크는 미국 비상장회사 중 두 번째로 큰 코크 인더스트리즈의 회장이고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는 같은 회사의 부회장이다.

이들이 돈으로 정치를 주무르겠다고 작심한 것은 1980년 무렵이다.

데이비드 코크가 자유지상주의를 부르짖는 리버테리언 당(Libertarian Party)의 부통령 후보로 1980년 출마했다가 예상대로 고배를 마신 뒤 정치인이 되는 꿈을 접고 돈을 앞세워 대리정치를 하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들의 관점은 문화적으로는 민주당보다 자유로우며 경제적으로는 공화당보다 보수적이다.

특히 기업활동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을 죄악시해 기업에 세금을 매기는 것을 좋게 보지 않으며 기업에 탄소배출 규제를 하는 것에도 반대한다. 물론 여기에는 이들이 소유한 기업이 화학제품 생산 기업이라는 점도 반영됐다.

이런 관점이다 보니 이들은 100%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공화당을 민주당보다 좋아한다.

이들 형제와 뜻을 같이한 다른 억만장자도 '다크 머니'가 제도적으로 정착하는 데 힘을 보탠 사실도 책 속에 고스란히 서술됐다.

2014년 사망한 멜론은행 상속자인 리처드 멜론 스카이프,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 보수주의 학자들을 세력화한 존 M 올린 등이 코크 형제와 뜻을 같이한 동맹군이었다.

<書香萬里> 탐사 전문기자가 미국 금권정치 해부한 '다크 머니' - 3

메이어는 이들의 노력이 30여 년 만에 결실을 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상하원에 이들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방패가 되는 의원들이 포진해 있으며 대법원, 학술단체, 학교 등에도 이들의 말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인물들이 다수 있다.

2011년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 공화당의 지지가 절실했을 때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데이비드 코크를 만나려고 뉴욕 맨해튼을 찾았던 사실도 소개됐다.

지난달 출간된 '다크 머니'는 벌써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의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통합(전자책+오프라인) 3위, 하드커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가 바른 방향으로 가는지를 고민하기를 권하고 있다. 449쪽. 더블데이 출판.

sung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20 09: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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