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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 中 반체제 인사들 "안전했는데…이젠 두렵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의 수도 방콕에 5년째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시 모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이다.

자신과 함께 태국에 머물던 반체제 인사가 갑작스레 실종되고서 쥐도 새도 모르게 본국으로 송환됐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체제 인사로 낙인 찍혀 중국에서 당국의 감시를 받던 시 씨는 지난 2011년 베트남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들어왔다. 여권이나 비자가 없었지만 경비가 허술해 국경을 넘기가 비교적 수월했다.

달랑 배낭 한 개에 짐을 꾸려 수백 ㎞를 걸었지만, 태국에 가면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힘든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난 몇 년간 시 씨처럼 자유를 찾아 태국에 들어온 중국 반체제 인사들은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방콕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보를 나누는가 하면, 비정부기구(NGO)의 도움을 받아 미국 등 서방국가로 망명도 추진한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들은 태국에서 비교적 안전했고 자유롭게 지냈다.

중국 반체제 인사들은 1만 명에 이르는 방콕 시내 난민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 일도 없었고, 중국 당국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동료 가운데 일부가 갑자기 실종돼 본국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 광둥(廣東)성의 진보 매체 기자인 리신(李新)이 지난달 13일 실종 20여 일 만에 중국에 돌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정치 서적을 주로 만들어 온 홍콩 출판사 대표 구이민하이(桂民海)은 스웨덴 국적을 보유했음에도 휴가 중 실종된 뒤 중국 당국에 자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태국 정부의 움직임도 반체제 인사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 말 둥광핑(董廣平)과 장예페이(姜野飛) 등 반체제 인사에게 밀입국 협의를 적용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시씨는 15일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에 "태국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와 달리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여서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두렵다"고 말했다.

반체제 인사 실종사건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시씨의 권유로 방콕에 왔다는 장 모 씨는 "여기에 온 이후 줄곧 안전을 우려했다. 도청 때문에 누구와도 통화하기가 두려웠고, 비밀경찰이 나를 납치해 데려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효한 여권도 비자도 없는 그에게 남은 신원 확인 서류는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행한 난민 심사 신청 확인서뿐이다.

확인서에는 장씨가 강제 송환으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러나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한 유엔난민기구 인터뷰는 2년 후인 2018년에나 할 수 있다. 그때까지는 불안해도 무작정 방콕에 숨어 사는 수밖에 없다.

장씨는 "그저 여기 머물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방콕으로 도피하기 위해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들을 피한다"며 "나도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들이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국 내 中 반체제 인사들 "안전했는데…이젠 두렵다" - 2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5 10: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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