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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기버스 보급 엇박자…부서마다 '제각각'

송고시간2016-02-14 07:32

버스 고급화 지원부서, 올해 전기버스 33대 보급 계획 '깜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가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나 부서별 사업 계획이 제각각이어서 일관성이 떨어지고 있다.

도 교통관광기획단은 차령이 10년 넘은 낡은 시내외 버스를 고급형 버스로 교체할 때 대당 5천만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사업 예산은 10억원으로, 20여대를 교체할 계획이다. 고급형 버스란 경유를 쓰는 계단이 하나인 중저상버스, 계단이 없는 초저상버스, 의자 사이의 간격이 일반버스보다 조금 더 넓고 승차감이 좋은 버스를 말한다. 저상 전기버스도 고급형 버스에 속한다.

문제는 이 부서에서는 전기버스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무 담당자는 "업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봐야만 전기버스 수요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 보급 업무를 전담한 에너지산업과는 올해 전기버스 33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을 교통관광기획단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

교통관광기획단이 추진하는 사업의 교체 대상을 전기버스로만 한정하면 더욱 많은 유류형 일반버스를 전기버스로 바꿀 수 있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꼴이다.

전기버스 1대의 가격은 약 3억5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2억원은 정부와 도가 각각 50%씩 지원한다. 도는 고급형 버스 교체용 지원금 5천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므로 업체가 전기버스를 살 때 자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억원 정도다. 유류형 고급버스로 바꿀 때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보다 오히려 낮거나 같은 수준이다.

이런 계산에 따르면 교통관광기획단의 사업 대상을 전기버스로만 한정해도 사업비 문제는 없다. 교통관광기획단과 에너지산업과가 함께 전기버스 보급 사업을 해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에너지산업과는 내년까지 3년간 총 119대의 전기버스를 보급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지난해 계약한 23대가 전부다. 올해 계획한 33대를 사들이겠다는 업체도 아직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양쪽 부서가 소통하고 힘을 합쳐야 버스 고급화와 전기차 보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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