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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한달 김종인, 黨안정화·세력교체…과제 산적

'친문' 색채 빼며 지지기반 확대…총선체제 전환도 안착정체성 논란 재연 가능성…'물갈이 공천' 험로 예고


'친문' 색채 빼며 지지기반 확대…총선체제 전환도 안착
정체성 논란 재연 가능성…'물갈이 공천' 험로 예고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4일 제1야당의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지 한 달을 맞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주류·비주류간 내홍과 잇단 탈당 속에 분당이 현실화하던 더민주의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다.

'구원투수' 한달 김종인, 黨안정화·세력교체…과제 산적 - 2

김 위원장은 지난 한 달간 총선을 진두지휘할 지도부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던 당을 안정화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당내 인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취임 후 탈당을 예고한 인사들조차 이를 철회하는 등 당의 원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 더민주의 지지율이 오름세로 돌아섰고 반면에 안철수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의당의 상승세는 꺾였다.

김 위원장은 당의 기강 확립과 함께 총선 체제로 재정비하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선대위 구성 때만 해도 친문(친문재인) 또는 주류 인사가 포함돼 인적 쇄신 의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비대위원 등 후속 인선 때는 이들을 배제해 당의 실질적인 세력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창선 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를 구성한 것도 총선체제 전환에 필요한 급한 불을 끈 것이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포용적 성장과 '더많은 민주주의'를 이번 총선의 양대 화두로 내걸고 총선전에서 정책으로 승부를 벌이기 위한 밑그림을 제시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더민주가 금기시했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연일 강성 발언을 이어가는 등 중도층과 개혁적 보수까지 당의 지지기반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도모하고 있다.

당의 안정화 기조는 문 전 대표의 사퇴가 영향을 미쳤지만 김 위원장의 카리스마가 큰 몫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취임초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가 거론되자 단독 선대위원장체제임을 분명히 하고, "친노 패권주의를 수습할 능력이 없으면 당에 오지도 않았다"며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또 "아직도 과거의 민주화를 부르짖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유능한 당이 못된 이유는 계파 기득권에 집착하는 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당의 분위기를 일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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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종인 체제'가 넘어야할 고비 역시 만만치 않다.

때때로 불거진 김 위원장의 정체성 논란이 재연되고, 거침없는 언행 탓에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가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광주까지 내려가 사과했다.

최근 북핵 사태 발생 이후 북한을 향해 '와해', '궤멸' 등 강성발언을 내놓자 당 안팎으로부터 마치 보수 진영의 흡수통일론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인선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독선적이어서 분란의 소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판론도 없지 않다.

특히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시사해온 상황에서 향후 공천심사가 본격화하면 결과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더욱이 공천 갈등이 '제2차 탈당사태' 등으로 이어지면 야권 분열로 인한 총선패배로 귀결될 수 있다는 불안감 역시 작지 않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툭하면 싸움하던 당이 조용해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고, 한 비대위원은 "당은 놀랍도록 달라졌으나 고질병인 지도부 흔들기는 잠복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2 11: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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