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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이 책 냈어요"…고창 구현마을 '글 모음집' 발간

"까막눈이 책 냈어요"…고창 구현마을 '글 모음집' 발간 - 2

(고창=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고추잠자리 / 가을의 우체부인가 / 바삐도 간다."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왔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뒤늦게 글을 익혀 쓴 시가 벽화와 함께 마을 담에 올랐고 이번엔 책에도 실렸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구현마을은 주민들의 글을 모아 '구현골 아홉고개 사람들 - 황토담장에 벽화 꽃이 피었어요'라는 책을 발간했다.

10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은 주민들의 시와 산문으로 채우고 마을 담에 그려진 벽화를 사진으로 담았다.

모두 24가구에 주민 수가 46명인 구현마을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주민의 절반이 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구현마을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지역특성화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대상지역으로 뽑히면서 '글 쓰는 마을'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구현골 문화자치회'를 만들었다. 평생 까막눈이었던 어르신들이 여기서 글자를 배우고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면서 '문화가 있는 삶', '문화가 있는 마을'로 변해갔다.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5천여만원의 사업비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 사업비로 마을 안길을 황토로 새로 단장하고 벽화를 그려넣었다. 낡고 헌 콘크리트 옥상을 걷어내고 정감 어린 너와지붕을 새로 이었다.

경로당과 모정은 글을 익히고 생각을 나누는 '할아버지·할머니 카페'가 됐다. 주민들은 여기서 나온 글들을 모아 이번에 책으로 발간했다.

이 마을 이만재 할아버지는 "우중충했던 마을이 이제는 화사한 벽화가 반기는 마을로 변했다"며 "서툰 솜씨지만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이 벽화와 책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까막눈이 책 냈어요"…고창 구현마을 '글 모음집' 발간 - 3

sungo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2 11: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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