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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북중접경 단둥의 우울한 춘제…강건너 신의주 北주민 얼음낚시

방사능 오염에 교역침체 우려까지…"북중관계 갈수록 멀어지고 있어" 강너머 북한마을도 '설풍경'…北경계병 "사진찍지말라" 제지도

(단둥<중국 랴오닝성>=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이 지난 9일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춘제(春節·설) 연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압록강 철교 부근의 관광지나 시내 쇼핑센터 등에서는 휴일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행락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에는 긴장감도 녹아 있었다.

북중 교역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단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쏜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불과 4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에서는 춘제 연휴 기간 내내 볼 수 있는 초대형 폭죽놀이도 이곳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압록강변에서 만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중국인 남성은 북한이 이틀 전 장거리 미사일을 쏜 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초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그것 때문에 (단둥)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을 '단둥 토박이'라고 소개한 택시기사 쑨(孫·60)모 씨는 북한이 최근 핵실험을 한 것 때문에 방사능에 의한 수질오염, 대기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핵실험 후폭풍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장거리 미사일 후폭풍까지 감당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기막혀하기도했다.

단둥시민들은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3년 전 춘제 연휴 기간에 이뤄진 제3차 핵실험을 상기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핵실험은 춘제 공식연휴 넷째 날 진행됐고, 이번 미사일 도발은 춘제 공식연휴 첫날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으로 반입되는 물품을 실은 화물차로 붐비곤 하는 단둥세관 주변은 이날 매우 한산했다.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생필품 등을 보내려는 북한인 사업가와 보따리장수들이 몰려드는 곳이지만, 춘제 연휴를 맞아 모두 장기휴식 모드에 돌입한 모습이었다.

압록강대교 부근에 조성된 '고려촌'(한국·북한 민속거리) 주변 역시 좀처럼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현지인들은 북한의 이번 연쇄 도발이 북중교역과 단둥경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과 북중관계의 추가 악화가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한 현지 소식통은 "북중 (공식) 무역에 나타난 구체적인 변화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통관 강화조치는 무역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기정사실처럼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상인들이 압록강변에서 운영하는 소형유람선(보트)를 타고 20여분 간 둘러본 신의주쪽 모습도 특이점은 없어보였다.

일부 북한 군인들이 강추위 속에 총을 둘러메고 강둑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모습, 얼음 위에서 신나게 노는 어린이들, 얼음 낚시를 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수소탄 실험 성공', '위성발사' 성공' 등을 외부에 알리는 선전문구 등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북한 초병은 기자가 카메라로 북한 쪽을 찍는 모습을 발견한 뒤 손짓으로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택시기사 쑨 씨는 "최근의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예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진 것 같으냐"는 질문에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예전 같았다면 중국은 북한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줬는데 "지금은 돈을 내지 않으면 어림도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조선(북한)이 개방을 한다면 단둥은 그야말로 '제2의 선전'(深천<土+川>)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그같은 선택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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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09 20: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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