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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돈과 권위에 물든 미술을 증오한다"

'동물원이 된 미술관'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이 책은 도발적이다. 저자는 고급예술로 치부되는 미술에 대해 "돈벌이를 해 왔기 때문에, 위계질서로 이루어진 시스템이기 때문에 증오한다"고 단언한다.

독일의 미술잡지 편집장인 니콜레 체프터는 저서 '동물원이 된 미술관'에서 "미술을 사랑하는 이는 미술을 증오해도 된다"며 미술계 시스템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저자는 정성 어리고 세심하게 구성된 전시회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고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전시도 거의 없다고 털어놓는다.

화려하고 고상한 전시에서 보이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아이디어에 수치심이 엄습한다고 고백한다.

실상은 이렇지만, 전시가 개막될 때는 관계자들이 최상의 표현으로 앞다퉈 묘사하고 "미술 비평은 미술 홍보"가 되고 말았다며 미술에 대한 글쓰기에는 진실이 상실돼 있다고 표현한다.

책은 모든 것이 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단정 짓고 "여기에는 미술가, 갤러리 대표, 비평가가 모두 포함된다"며 "컬렉터, 경매장 소유주, 헤지펀드 매니저가 아주 내밀한 가장자리에서 판을 계속 몰아가고 있다"고 바라본다.

저자는 영향력이 큰 소수가 미술 시장을 결정한다고 비판하고 미술가는 서적, 카탈로그, 보도자료에서 '천재'로 묘사된다고 지적한다.

"미술관과 갤러리를 방문, 미술가와 큐레이터, 갤러리 대표, 컬렉터와 대화를 하면서 특히 관람객을 만나면서 미술이 힘을 잃었다는 사실이 점점 뚜렷해졌다"고 결론 내린다.

그러니 이제 관람객이 솔직해져서 미술계에 대한 반대 세력으로 등장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당신이 최근에 본 것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혁신적이었나"는 질문을 받으면 솔직하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하라는 것이다.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어떻게 이런 게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라는 느낌이 든다는 저자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느낌은 매혹의 상실이고,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드는 지루함. 결국은 실망이다. 이렇게 실망스러운 사랑의 원인과 실체를 근본적으로 규명하려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다. 이 책은 결국 미술에 대한 태도를 다시 발전시키자는 성명서다. 감상자, 제작자, 중개자, 장사꾼으로서의 태도를 말이다."(서문 중)

책에는 '우리는 왜 미술 앞에서 구경꾼이 되었는가'라는 부제가 붙었다.

오공훈 옮김. 자음과모음. 208쪽. 1만2천원.

<신간> "돈과 권위에 물든 미술을 증오한다" - 2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11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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