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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전쟁'…인명·경제 피해보니'테러와 전쟁은 저리가라'

백신·치료법은 뒷북일 수밖에, 모기 잡는 게 최우선 예방법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지카 바이러스가 일으킨 국제 비상사태로 인류가 수백 년 동안 벌이고 있는 `모기와의 전쟁'의 심각성을 새삼 실감하게된다.

'모기와의 전쟁'…인명·경제 피해보니'테러와 전쟁은 저리가라' - 2

모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질병인 말라리아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적에서 2억 1천4백 명이 발병, 그중 43만 8천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5세 미만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테러와의 전쟁'은 저리가라이다.

이런 말라리아 등 감염병을 "생전에 박멸하고 싶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미 자신의 자선재단을 통해 말라리아 백신 개발에 거액을 기부하고 있다.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류 보건과 경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블룸버그 닷컴은 4일(현지시간) "몸무게가 쌀 한 톨에도 못 미치고 수명은 몇주에 불과하며 웅덩이에서 반경 100야드(91m)도 벗어나지 않는" 이 모기가 옮긴 황열병 때문에 1793년엔 미국의 필라델피아시 주민의 10분의 1이 사망하고 경제가 마비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100년 뒤 프랑스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파나마 운하 공사를 중단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병에는 뎅기 출혈열 있다. 독감에 걸린 것 같은 통증과 열이 통상적인 증상인데 심하면 순환계 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 지난해 1만 3천 명이 이 때문에 숨졌다.

발병자가 1970년대만 해도 12만 5천 건이던 것이 2013년엔 300만 건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모두 증상이 발현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3억 9천만 명이 감염된다는 추산도 있다. 뎅기열 위험지역에 사는 인구는 20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낮에 무는 이집트숲모기와 달리 밤에 무는 아노펠레스(Anopheles)라는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기는 질병 중에 가장 인간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전신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동남부에 극성을 부리던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국방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세운 것에서 비롯될 정도였다.

"말라리아가 경제발전에 심각한 저해요인이었던 시절이 그리 오래전이 아니다"고 퀸메리대학의 의학 역사학자 마크 호니그스봄은 블룸버그에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컬럼비아대의 제프리 삭스 교수는 말라리아가 심한 나라들은 경제성장이 저하되는 반면 말라리아 퇴치에 성과를 보인 나라들은 경제성장이 빨라지는 현상을 밝혀내기도 했다.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으로 세계적인 공조를 통해 말라리아 퇴치 운동을 벌인 결과 지난 2000년 이래 말라리아 사망률이 60% 줄어들었다. 지난해 사망자 43만 8천 명은 그렇게 감소한 결과다.

2040년 목표 연도까지 말라리아를 박멸하는 데는 900억 달러(107조 6천억 원)-1천200억 달러가 들 것이지만, 대신 보건과 생산성 측면에서 2조 달러의 이득을 보게 된다는 게 게이츠 재단의 셈법이다.

올해 미주지역 발병이 300만-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데도 백신 개발 등을 합하면 "족히 수십억 달러"는 들 것이라고 보건법학자 로런스 고스틴은 예상했다.

가뜩이나 경제 형편이 어려운 브라질은 2억 5천670만 달러, 한국 돈으로 3천억 원이 넘는 돈을 모기 잡는 데 써야 한다. 이미 군인 22만 명과 공중보건 요원 30만 9천 명을 동원, 집집이 방문하면서 물이 괸 웅덩이를 없애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계도하고 있다.

"재빠르게 확산하는 거의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라고 자크 와그너 브라질 대통령실장은 말했다.

호니그스봄은 과거엔 병원균이 특정 생태계 한구석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배와 비행기를 타고 세계로 번지고 있다며 "그렇게 확산되기 시작하면 어디서 유행병으로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예방 백신 개발이든 치료법이든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모기 통제 역량을 기르는" 게 최우선 대처법이라고 이 매체는 전문가의 권고를 전했다.

y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05 17: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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