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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러 키신저 "미-러 새로운 전략적 관계 정립해야"

푸틴 대통령과 회동…"우크라는 러-서방 간 가교역 맡아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헨리 키신저 전(前) 미국 국무장관(92)이 미-러 양국이 논쟁적 사안들을 조정하는 틀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관계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실 외교계의 거인으로 불리는 키신저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안보잡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러시아 방문 결과를 정리해 올린 글에서 "지금의 미-러 관계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나쁘다. 양측의 신뢰는 사라졌고 대결이 협력을 대신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미-러 양국이 신(新)냉전에 돌입했다고 지적한다"면서 "양국의 장기적 이해는 지금의 혼란과 가변성이 다극적 체제와 글로벌화에 기초한 새로운 균형으로 변모되길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형성되고 있는 다극적 세계에서 러시아를 미국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국제적 균형의 중요한 한 요소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등의 국제 현안과 관련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러시아 가운데) 한 진영의 전초기지가 아니라 양측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국과 러시아, 다른 강국들의 조율된 노력으로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의 평화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앞서 지난 3일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푸틴 대통령을 면담했다.

방러 키신저 "미-러 새로운 전략적 관계 정립해야" - 2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공보비서(공보수석)는 "푸틴 대통령이 키신저와 국제 현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면서 "대통령은 그와 국제정치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 정세 전망에 대해 견해를 교환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은 그동안 10여 차례 이상 만났다. 이번 회동에 앞서 지난 2013년 10월에 키신저를 만났을 때 푸틴은 그를 '세계적 정치인'이라고 칭하며 러시아는 항상 국제 정세에 대한 그의 평가에 큰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한 바 있다.

옛 소련 시절부터 미-러 화해 정책 주창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키신저는 냉전 종식 이후에도 러시아와 함께하는 국제질서를 강조해 왔다.

키신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6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 세력 균형을 위해 미-러 간의 본질적 대화가 중요하며 러시아를 고립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역적 위기와 이슬람 테러리즘, 대량살상무기 확산, 식량 안보 등의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에도 타협책을 호소했다.

지난 2012년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해 3기 집권에 성공했을 때 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는 "푸틴은 반(反)서방주의자가 아니며 1990년대 러시아에서 일어난 일(혼란과 몰락)에 모욕감을 느끼는 애국자일 뿐"이라고 그를 두둔하기도 했다.

1970년대 중반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는 냉전시대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키고 장기화하던 월남전을 끝내기 위한 막후교섭을 이끌기도 했다. 그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cj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05 17: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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