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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청사 주변에 '펜스'…농성 못 막고 반응 '냉랭'

송고시간2016-02-09 09:33

시, 병원노조 천막 철거 뒤 설치…노조 다시 농성 돌입해 무용지물

청사주변 철제 펜스 설치하는 청주시
청사주변 철제 펜스 설치하는 청주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시가 지난 5일 시청 옆 소공원 주변에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시는 이날 이곳에서 9개월 넘게 장기농성을 벌인 노인전문병원 노조의 천막을 철거한 뒤 노조원들이 다시 집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2016.2.9
bwy@yna.co.kr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시청 옆 소공원 주변에 난데없이 철제 펜스가 등장했다.

청주시가 지난 5일 9개월가량 장기농성을 벌인 노인전문병원 노조의 천막을 철거한 직후 설치한 것이다.

이 철제 펜스는 시청 소공원과 인도가 경계하는 지점에 1m 정도의 높이로 60여m 구간에 설치됐다.

소공원은 연못, 물레방아, 벤치, 파고라 등이 설치돼 있고 봄철에는 화사한 꽃들이 만개해 시청 앞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승객은 물론 시청 인근 주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시청 내에 있긴 하지만 호젓하고 쾌적해 시청 주변 직장인들의 좋은 휴식 공간 역할을 해왔다.

시가 이곳에 철제 펜스를 설치한 것은 노인병원 노조원들이 다시 이곳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조가 지난해 5월 7일부터 농성을 위해 천막을 친 곳이 바로 시청 소공원과 인도가 경계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의 의도대로 펜스 설치가 병원 노조의 농성을 막지는 못했다.

천막을 철거한 뒤에도 노조원들이 농성장을 떠나지 않으면서 일부 구간에 펜스를 설치하지 못했고, 노조는 천막 철거한 5일 오후부터 이곳에서 다시 농성에 들어갔다.

예전처럼 천막을 설치하진 않았으나 매트를 깔아놓고 밤에는 비닐을 덮은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흉물스런 철제 펜스로 공원을 차단한 시의 조치와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시민의 반응은 차갑다.

시민 김모(50)씨는 "며칠 전 출근길에 천막을 철거하느라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봤을 때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소공원 주변에 펜스까지 설치되니 마치 커다란 장벽이 설치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장기간 농성을 벌여 시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물리적인 방법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시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노인병원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펜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펜스를 설치했지만 3곳에 출입구를 만들어 놓아 시민이 소공원을 이용하는 데는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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