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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대 판단력'…불꽃 맞대결 벌인 힐러리-샌더스

정책 현실성·진보가치 등 놓고 쉴틈없는 설전…북한은 "심각 우려" 한 목소리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경험보다는 판단력이 유일한 포인트다"(버니 샌더스), "내 경험상 대통령은 첫날부터 준비돼 있어야 한다"(힐러리 클린턴).

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TV토론에서는 정책경험 여부를 비롯해 다양한 쟁점에 대한 쉴새없는 불꽃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경선이 두 사람의 '맞대결' 구도로 좁혀진 이후 실시된 첫 TV토론이었던 만큼,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공방전이 시작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을 "나는 진보를 이뤄내는 사람" 또는 "일을 되게 하는 사람"이라며 정책 일선에서의 경험을 강조하자, 샌더스 의원은 "나는 전에 대선에 출마해 본 적이 없다"며 클린턴 전 장관의 2008년 경선 패배를 에둘러 언급했다.

'얼마나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느냐'도 논점으로 떠올랐다.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관점에서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진보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선공을 펴자, 샌더스 의원은 "정치에서 소외된 수많은 미국인이 일어서서 반격할 수 있도록 정치혁명을 해야 한다"며 자신이 진정한 진보주의자임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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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장관은 거의 모든 기성 정치권의 지원을 받지만 나에게는 평균 27달러(약 3만 2천 원)씩 지원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고액 기부를 걸고넘어지자,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일을 되게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를 지지한다"고 맞받았다.

왜 아직 외교정책 독트린을 제시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샌더스 의원은 "우리(미국)는 혼자서 일(외교문제 대응)을 할 수 없고, 동맹을 결성해야 한다는 게 샌더스 정부의 핵심 독트린"이라고 답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수많은 군사, 안보 전문가들이 샌더스 의원의 안보 정책에 매우 우려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고 포문을 연 뒤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을 맞아들이자는 등의 주장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오는 9일 첫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뉴햄프셔 주에서 실시해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58%로 클린턴 전 장관보다 2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뉴햄프셔 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의 우세가 예상돼 왔다.

클린턴 전 장관도 이 점을 의식한 듯 틈이 생길 때마다 적극적으로 샌더스 의원의 말을 끊고 들어가려 노력했고, 샌더스 의원이 "예술적인 흑색선전을 한다"거나 "내 정책의 근거를 의혹 대상으로 삼는 일은 불공정한 방식"이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먼저 발언하게 된 샌더스 의원은 북한이 "소수 또는 한 명의 독재자가 통치하면서 상당히 고립된, 매우 이상한 상황에 처했다"며 "효과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거론하며 "정말로 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에서 볼 수 없었던 정도의 강도높은 설전이 벌어졌지만, '네거티브 공세'로 여겨질 만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재임 기간 사설 이메일 사용, 특히 기밀문서를 사설 이메일로 주고받았다는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생각이 바뀌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샌더스 의원은 "정확하게 첫 토론에서의 생각과 같다. 조사가 진행중인 일은 정치화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해 10월 첫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언급, "미국인들은 그 '빌어먹을' 이메일에 대해 듣는 일을 지겨워한다"는 말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샌더스 선거운동원의 유권자명단 유출문제와 더불어 최근 네바다 주에서 샌더스 선거운동원이 노조원 행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행자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 30초동안 발언하겠습니까'라고 기회를 줬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요"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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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05 13: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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