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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은 우리를 어떻게 무너뜨리는가"…신간 '근시사회'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사상 최고치 경신한 가계부채, 잘못된 식생활로 말미암은 성인병,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각종 범죄 등 최근 인간의 충동 조절 능력을 의심케 하는 뉴스가 연달아 들린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나중의 큰 이익을 포기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새 운동화를 사기 위해 한푼 두푼 모으고, 친구가 보낸 편지를 기다리며 우체통 앞을 서성이던 모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5일 민음사에서 펴낸 '근시사회'는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 인류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다.

전작 '석유의 종말', '식량의 종말' 등으로 주목받은 저자 폴 로버츠는 이 책에서 개인의 성격적 결함으로 볼 수 있는 충동성이 사회 전체를 어떻게 파괴적 결과로 몰아가는지를 추적해 그 과정을 흥미롭게 기술했다.

'한때 신중함과 화합, 미래에 대한 염려를 칭송하던 사회가 어쩌다가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근사안적인 사회가 됐을까? 이러한 변화는 장차 수십년간 한 개인이자 한 나라의 국민인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10쪽)라는 책 속 문장은 이 책을 집필한 취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책은 이런 근시사회의 근간을 산업 생산량 증가에 따른 소비자 경제의 발전, 개인주의 문화의 확산,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명에서 찾는다.

그러면서 이런 현대인의 사고가 막대한 가계부채와 각종 중독을 가져왔다고 진단한다. 나르시시즘의 대두, 사회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정치적 양극화 등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회 병폐의 원인이라고도 지목한다.

방금 먹은 음식 사진을 SNS에 올리고 친구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느라 바쁜 현대인에게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정치인들은 극단적이고 수위 높은 발언을 일삼고 실현가능성보다는 화제성에 집중하는 현실이 단적인 예다.

기업들도 근시사회의 피해자다. 책에는 항공사 록히드마틴 사례가 등장한다. 1990년대 후반, 이 회사의 경영진이 월가의 주식 분석가들과 만나 장차 투자 예정인 첨단 기술을 소개했는데 발표가 끝나자마자 주식 분석가들은 보유 주식을 팔아버렸다. 이 때문에 이 회사의 주가는 11%나 떨어졌다. 경영진이 추후 발표에 참석한 주식 분석가에게 확인해보니 장기적인 투자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답이 나왔다.

책은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뚜렷한 변화의 실마리가 있다고 말한다. 곳곳에서 자기만족이라는 쳇바퀴에서 벗어나 균형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정책적인 제안과 함께 '우리는 이미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며 '자신에게 나같은 사람이 아니면 누가 그런 일을 하겠는가라는 결정적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이런 질문은 '충동사회를 지탱하는 개념, 즉 근시안적이고 자기 몰두적이며 파괴적인 지금의 현실이 한 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라는 개념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392쪽. 1만8천원.

"충동은 우리를 어떻게 무너뜨리는가"…신간 '근시사회' - 2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05 13: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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