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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조 딜' 성사시킨 중국화공 런젠신 회장…쌍용차 인수도 시도

100여건 M&A 계약…부채규모 28조원으로 자금조달 능력 의문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중국 국유기업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 런젠신(任建新·58) 회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살충제 생산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농업생물공학 기업인 신젠타를 430억 달러(52조4천억원)에 인수하는데 합의한 런 회장은 중국 경제당국자들도 잘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미스터리한 인물로 꼽힌다.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나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 같은 유명세는 없지만 이미 국제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런 회장은 앞서 지난 2004년 쌍용자동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중국화공의 자회사 난싱(藍星)그룹 회장을 지낸 인물로 그간 100여 건의 M&A를 성사시켰다.

2년 전에는 페라리, 벤틀리, 포뮬라 원(F1) 경주용 차량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이탈리아 피렐리의 인수자금 8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런 회장이 대기도 했다.

런 회장은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 출신으로 란저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란저우 화학공업기계연구원에서 일을 시작해 연구원 공청단 서기를 지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1984년 연구원에서 1만위안을 빌려 란싱그룹을 시작한 그는 구슈롄(顧秀蓮·75)이라는 여성 동료와 친분을 쌓으며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구슈롄이 이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발탁되며 1989년부터 9년간 중국 화학공업부장을 지내는 동안 런 회장은 모회사인 중국화공 회장으로 올라섰다.

런 회장은 수많은 중국 국유기업 책임자 중에서도 유난히 서구적 경영에 경도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중국 국유기업의 생산 효율성을 주창하며 공격적인 해외자산 인수와 외국계 임원 영입을 통해 기존의 국유기업 경영자와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팡광롄(龐廣廉) 중국석유화학연합회(中國石化聯合會) 부비서장은 런 회장을 두고 "그는 중국식 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변화는 서구 브랜드의 인수를 통해 나온다"고 말했다.

런 회장도 2014년 중국화공 10주년 행사에서 "중국 경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중국 기업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2조 딜' 성사시킨 중국화공 런젠신 회장…쌍용차 인수도 시도 - 2

문제는 천문학적인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다. 중국화공은 신젠타 인수 발표 당시 대금납입 일정이 이미 짜여 있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화공은 지난해 9월말 현재 140여 개국에 생산설비를 두고 총 2천923억 위안(53조2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거듭된 기업인수로 지난해 3분기에만 8억8천93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화공은 현재 보유 현금의 5배에 이르는 1천565억 위안(28조5천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다.

홍콩의 리서치 전문가 아더 크루버는 "화학공업 분야는 레버리지(차입)가 많은 편"이라면서도 "중국 정부로서는 이 같은 해외기업 기술과 유통채널 접근이 얼마나 유리한지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는 옥수수 생산량이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고 경작 가능토지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중국의 식량안보에 도움이 되고 중국 업체가 이 분야에서 글로벌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런 회장은 최근 신젠타 인수 발표에서 "이번 거래는 중국과 중국 농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15세부터 농사일을 했던 나는 중국 농민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05 13: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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