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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식 자아비판, 시진핑 치하 중국에서 부활"

WSJ "공안-관영방송 합작품…외국인에겐 충격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국에서 문화대혁명 시대에 횡행하던 '자아비판'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치하에서 부활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공산당 내 광범위한 사정은 물론 재계, 비정부기구(NGO) 인사에 대해 채찍을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개 망신'을 주는 자아비판 수법이 되살아나고 있다.

WSJ은 "시진핑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하면서 자아비판을 부활시켰다"며 TV 뉴스를 활용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는 용의자들을 내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아비판은 중국 공영방송과 공안의 합작품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공안들이 관대한 처벌을 언급하면서 용의자들에게 범죄를 인정하라고 '협박'하며, 용의자들이 죄를 뉘우치는 모습을 방송이 내보낸다는 것이다.

자아비판의 기원은 과거 구소련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공포정치와 대숙청에 사용한 자아비판을 중국에선 마오쩌둥(毛澤東)이 반대파 제거 등을 위해 도입했다.

자아비판은 특히 마오가 주도한 문화대혁명(1966∼1976년) 시대에 전매특허처럼 널리 사용됐다.

전직 기자 출신인 영국인 피터 험프리는 중국에서 자아비판을 경험했다.

한 기업의 감사실에서 근무했던 험프리는 2013년 고객사인 세계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뇌물 사건에 연루돼 구금됐다.

그는 중국에서 재판을 받지 못했다.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도 없이 유죄 처벌을 받았다.

건강상 문제로 풀려나 영국으로 귀국하긴 했지만, 험프리는 중국에 있을 당시 자아비판을 강요당했다.

공안은 그에게 "일을 잘 처리한다면 관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유죄를 시인하고 잘못을 빌라'는 의미였다.

험프리는 문화대혁명 때 목에 죄명이 적힌 널빤지를 건 채 거리에서 자아비판을 한 것과 다를 바 없는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며 체포한 스웨덴 출신 인권운동가 페터 달린도 자아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신화통신은 달린이 사실 관계를 왜곡한 중국 인권보고서를 작성해 외국에 제공했으며 군중을 선동해 중국 정부에 대항하도록 소송을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달린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중국 정부와 인민에게 해를 끼친 데 대해 깊이 뉘우친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찍어 방영했다.

"문화대혁명식 자아비판, 시진핑 치하 중국에서 부활" - 2

이에 대해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이런 진술은 통상적으로 협박과 강압 때문에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오래된 사회주의 가치와 유교 윤리를 중국 사회에 주입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생경한 문화라고 WSJ은 지적했다.

WSJ은 "외국인들은 (부패를 없애려는) 시진핑의 원대한 노력에 대해 '면역체계'를 갖추지 않고 있다"며 "더군다나 자아비판은 외국인으로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달린의 사례에서 보듯 자아비판에 더해 중국 내에서는 인권 변호사와 활동가, 기자들에 대한 탄압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WSJ은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 등 모든 그룹은 시진핑 체제 아래 가혹한 조사를 받는다"며 열병식에서 사열을 받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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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03 17: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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