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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졸업식은 가라"…곳곳서 유쾌한 '이색 졸업식'

음악회에서 전통졸업식까지, 선생님과 '1박2일' 졸업식도
정읍 소성초등학교의 '추억과 감동의 이색 졸업식'
정읍 소성초등학교의 '추억과 감동의 이색 졸업식'(정읍=연합뉴스) 전북 정읍시 소성초등학교의 졸업식 행사로 졸업생과 담임 교사가 함께 모닥불을 피워놓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성초는 졸업식 날 학생들과 담임 선생님들이 함께 교실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새우며 그동안의 추억을 되새긴다. <<정읍 소성초 제공>>

(전국종합=연합뉴스) 국민의례와 교장선생님 훈화, 차례로 등단한 외빈들의 장황한 축사, 그리고 졸업장과 상장 수여.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졸업식에 대한 추억은 대부분 '지루함과 딱딱함', 친구·가족과 찍은 몇 장의 사진뿐이다.

최근 이같은 '틀에 박힌 졸업식'이 점차 변하고 있다. 음악과 춤, 축하와 석별의 정이 어우러진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3일 오전 대전 동산고 체육관에서 열린 졸업식은 '군악대와 재학생이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로 진행됐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선배의 졸업을 축하하는 후배 합창을 시작으로 공군 군악대 색소폰 연주, 중창, 졸업생 선배 성악 공연이 이어졌다.

졸업장을 받는 동안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마련했던 세족식을 비롯해 줄넘기대회, 스키캠프 등 지난 3년간 추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교복 물려주기 행사도 함께 열렸다.

같은 날 대전 호수돈여중 졸업식에서도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연주와 3년 동안 추억을 돌아보는 영상 감상, 선생님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5일 진행될 대전 자운중학교 졸업식은 졸업생 가족과 함께 하는 '축제형 감성 졸업식'으로 펼쳐진다.

식전 행사로 학생이 직접 준비한 밴드·난타 공연이 진행되고, 졸업장 수여가 끝난 뒤에는 각 학급이 준비한 합창·댄스 공연이 이어진다.

졸업식 날 저녁 졸업생들과 담임 선생님들이 교실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새우며 그동안의 추억을 되새기는 학교도 있다. 전북 정읍 소성초등학교다.

4일 졸업하는 이 학교 6학년생들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하룻밤을 보내며 서로 고마웠던 일, 즐거웠던 일, 서운했던 일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선생님들의 진심 어린 조언도 듣는다.

학교 운동장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노래도 부르고,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으며 추억을 쌓는다. 이 학교는 이런 졸업식 모습은 올해로 2년째이다.

전북 군산의 회현중학교는 5일 졸업식을 '방송영상제'로 치른다. 졸업생들이 8명씩 모둠을 이뤄 갖가지 사연과 추억을 담은 '학교를 떠나며'란 주제의 작품을 상영한다.

5일 열리는 전주 신동초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들이 잠시 영화배우가 된다. 졸업생들이 영화제 배우들처럼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한다. 뒤이어 교장 선생님이 긴 '훈시' 대신 즐거운 대금 공연으로 제자들의 새출발을 축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전남 담양 고서중학교는 전통예식인 새책례(洗冊禮·일병 '책거리'로 책을 다 읽거나 썼을 때, 스승과 함께 배운 친구들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인사)와 스승에게 차를 올리는 진다례(進茶禮)로 전통 졸업식을 연다.

졸업생 30여명 전원이 유건과 도포를 입고 예를 실천하는 선비의 자태로 식장에 입장한다.

울산 월평초등학교의 6학년 담임교사들은 이달 16일 졸업식날 평소보다 일찍 출근할 예정이다. 한 해 동안 함께한 제자들을 위해 아침밥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손수 지어준 밥 한 그릇이 제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특별한 졸업식'에 졸업생들과 교사들의 반응은 '대만족'이다.

음악회 등으로 졸업식이 꾸며진 대전 호수돈여중 한 졸업생은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졸업식을 하게 돼 기쁘다"며 "3년 동안 선생님과 친구에게 받은 것이 정말 많은데 이렇게 졸업식까지 뜻깊게 치러져 평생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졸업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원탁에 둘러앉아 다과를 함께 하며 졸업식을 하는 울산 두동초 관계자도 "졸업식 때 부모가 교실이나 강당 뒤쪽에 물러나 있는 모습보다는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행사가 됐으면 하는 의미로 올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각 학교가 색다르게 시도하는 졸업식의 핵심은 행사의 주인공이 졸업생이라는 원칙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지루하고 딱딱하기만 했던 졸업식이 감동과 추억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 백도인 형민우 김근주 기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2/03 17:1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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