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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화재 아파트서 시각장애 할머니 구한 윤형준씨

송고시간2016-02-02 15:20

제주 폭설로 인한 체류객 위한 '사랑의 민박' 제안키도

화재진압 유공자로 선정된 윤형준씨
화재진압 유공자로 선정된 윤형준씨

(제주=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시각장애 할머니를 구해 제주소방서로부터 1일 화재진압 유공자로 선정된 윤형준씨. 윤씨는 지난달 24일 제주 폭설로 인한 체류객들을 위해 방을 무료로 제공한 '사랑의 민박' 캠페인을 제안해 실천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사랑의 민박 캠페인에 대한 시민의 감사의 엽서를 받은 후 찍은 윤씨의 모습이다. 2016.2.2. <<윤형준씨 제공>>
koss@yna.co.kr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이웃에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위급 상황에서 당연히 먼저 구해야죠."

제주소방서에서 초기 화재진압 유공자로 선정돼 1일 도지사 표창을 받은 윤형준(41·제주시 연동)씨는 2일 기자와 만나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이처럼 소감을 밝혔다.

윤씨는 지난 15일 오후 아파트에 있던 당시 위층에 불이 난 것을 알게 되자 허겁지겁 위로 올라갔다.

낮에는 시각장애 할머니만 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 이웃집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서다.

윤씨는 "당시 아래층에도 타는 냄새가 퍼졌고 위층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 할머니를 어서 빨리 구해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가 불이 난 집 밖에 나올 수 있도록 거들고 나서는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아파트에 있는 소화기를 들어 진압에 나섰다.

얼마후 소방차가 왔을 땐 불이 거의 꺼진 상태여서 더 큰 피해를 막았으나 윤씨는 연기를 마시는 바람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윤두진 제주소방서장은 "화재 사고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윤씨가 초기진압을 해 다중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난 불을 쉽게 잡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아이 러뷰 제주'(I love Jeju) 캠페인을 통해 제주 토박이와 이주민들의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이웃과 지역사회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24일 제주에 폭설이 내려 공항에 고립된 체류객을 위해 무료로 방을 빌려준 '사랑의 민박' 캠페인 제안자이기도 하다.

당시 윤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캠페인을 제안하자 윤씨의 지인 등 70여명이 사랑의 민박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게시글을 본 체류객 50여명은 다음날 오후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따뜻한 방에서 무료로 머무는 편의를 받았다.

그는 "이웃과 지역사회를 사랑하면 모두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많은 캠페인을 만들고 실천해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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