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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위기의식 갖고 대처해야

송고시간2016-02-02 11:32

(서울=연합뉴스) 올 들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지카(Zika)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각)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감염국가 내 위험을 최소화하고 국제적인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 증세인 소두증과 전신마비 증상을 유발하는 '길랭-바레 증후군' 등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에볼라 사태 때 1천 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뒤에야 비상사태를 선포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WHO가 발 빠르게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 인지를 짐작게 한다. WHO는 모든 재원과 인력을 지카 바이러스 확산 차단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조속히 사태를 안정시켜주길 바란다.

우리 정부도 방역 체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직은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 전 세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상황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언제든 우리의 보건 의료체계를 위협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우리가 직접 목도한 바다. 더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남성이 지난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중남미 등 위험지역 출국자 관리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미 국내에 유입됐을 매우 희박한 가능성조차도 무시해선 안 된다. 감염자 입국 시 방역 체계를 시급히 갖추는 것은 물론, 감염 매개체와 진단 방법, 임신부 대처 방안 등을 국민이 제대로 숙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해외 감염병의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허술한 관리체계다. 방역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긴 하지만, 잇따른 밀입국 사건에 이어 폭발물까지 발견되는 등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지금 인천공항의 현실이다. 게다가 공항 방역을 총괄하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자리는 전임자의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사직으로 한 달 넘게 공석이라고 한다. 2010년 이후 인천공항검역소를 이끈 수장 6명 가운데 1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하다고 하니 이러고도 방역 관리의 첫 관문이자 최전선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부는 조속히 신뢰할 만한 인물로 검역소장을 임명해 지카 바이러스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브라질이나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중남미 지역과 동남아 등은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자,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최악의 경제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국들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구촌 경제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한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해 정부는 위기의식을 갖고 보건ㆍ경제 등 각 분야에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촌각도 지체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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