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총기 옹호' 트럼프 곁엔 '총기 사냥광' 아들들…보수표심 저격

송고시간2016-02-01 10:25

도널드 주니어·에릭, 아이오와코커스 앞두고 꿩사냥 솜씨 과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선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풍향계'로 일컬어지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총기 마니아' 아들들을 동원해 보수민심 저격에 나섰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트럼프의 두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8), 에릭 트럼프(32)는 기자들을 초청해 총기 다루는 솜씨를 마음껏 자랑했다.

에릭과 트럼프 주니어는 한 사냥 전문가와 함께 아이오와 주의 시골을 찾아 꿩 사냥에 열을 올렸다.

이 행사에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방송 등 주요 매체 기자들이 초청받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직접 잡은 꿩의 가슴살을 그 자리에서 도려내 노련한 사냥꾼다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의 '사냥쇼'는 트럼프가 대도시에 거주하는 재벌로서 시골 사정을 잘 모른다고 여길 수 있는 아이오와 주의 22만여 사냥인구를 겨냥해 기획됐다.

가디언은 "아버지는 맨해튼 부동산재벌이더라도 아들들은 물고기 배 따는 것 정도는 너끈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줄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들 형제는 실제로 사냥을 즐기는 것으로 2012년부터 알려져 왔다.

당시 이들은 짐바브웨 사냥에서 코끼리, 표범, 워터벅, 악어 등을 잡아 나무에 올가미로 매단 잔혹한 '인증샷'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주니어는 "우리 사냥감의 90%는 미국 토종이었다"며 해외에서 고가 사냥여행을 해왔다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을 경계했다.

'총기 옹호' 트럼프 곁엔 '총기 사냥광' 아들들…보수표심 저격 - 2

미국 대선에서 사냥을 즐길 줄 아는 자질은 보수 유권자들이 후보 자격을 검증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총기규제를 지지하며 사냥에 소질이 없는 존 케리 전 민주당 대선후보마저도 2004년 표심을 의식해 엽총을 들고 어색한 사냥 포즈를 연출한 적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따로 사격장에 들러 기자들 앞에서 총기를 다루는 기술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매주 총을 쏘는 터라 총은 일상의 큰 부분"이라며 "뉴욕시에서 허가를 잘 내주지 않지만 우리 가문은 총기를 숨겨서 갖고 다닐 허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지난 30일 총기상점 사격장에서 돌격소총인 AR-15를 시위하듯이 발사했다.

방아쇠를 당기고 있으면 연사되는 이 소총은 총기난사 참사에 등장해 논란을 일으키며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작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극단주의에 심취한 무슬림 부부가 14명을 사살할 때 사용한 소총도 AR-15였다.

이들 형제의 이 같은 돌출행위도 결국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보수층의 표심을 움직이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미국 보수층에는 수정헌법 2조를 거론하며 총기소지의 자유를 미국의 건국 이후 계승된 국가적 자부심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수정헌법 2조에는 '규율을 갖춘 민병대가 자유로운 주 정부의 안보에 필요하기에 무기를 소유·휴대할 국민의 권리가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

당시 이 조항은 군대를 지닌 연방 정부의 독재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현재는 총기난사가 빈발하면서 조항의 해석을 두고 논쟁이 불붙고 있다.

'총기 옹호' 트럼프 곁엔 '총기 사냥광' 아들들…보수표심 저격 - 3

jangj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

CID : AKR20200806145100060

title : 불어난 중랑천에 빠진 8살 어린이 경찰관이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