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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시, 벤처캐피털 투자손실 30∼60% 보전해주기로

송고시간2016-02-01 10:11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상하이시 정부가 벤처캐피털에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일부를 보전해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발표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상하이시 과학기술위원회가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향후 2년간 이 지역의 기술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벤처 캐피털은 30∼60%의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상하이시가 벤처 캐피털에 일종의 보조금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금융 허브이면서도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베이징이나 선전만큼 활발하지 못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하이 증시의 기업공개(IPO)가 동결되면서 벤처 기업들에 대한 투자 의욕도 예전만 못한 상태다.

상하이시 과기위의 마싱파 부주임은 상하이가 벤처 캐피털에 당근을 내민 중국의 첫 도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광둥성과 장쑤성 등 이 이미 유사한 조치를 취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벤처 캐피털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의 치밍 벤처 파트너스의 게리 리셀은 투자자들이 잘못된 베팅에 보상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초기 스타트업 기업들은 투자의 상당부분이 회수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이 통례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시카르 고시 교수가 2012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은 벤처 캐피털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벤처 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미국 기업들의 4분의 3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의 일부 벤처 투자자들은 노련한 벤처 캐피털 회사들이라면 보조금 때문에 투자처를 선정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하면서 보조금에 의한 시장 왜곡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비 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전반적인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에 어느 정도 잡음을 일으킬지 모르지만 사업에 미칠 영향이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상하이 금융법률연구소의 푸 웨이강 연구원은 상하이가 더 많은 스타트업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시장 지향적 기업이라면 이런 정책이 공정한 경쟁을 위한 지역 투자 환경을 훼손하는 것을 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 과기위의 마 주임은 업계의 우려에 대해 상하이시 개발개혁위원회에 등록된 110개 벤처 캐피털 회사들만이 보조금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이들도 공식적으로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정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독립적인 감사와 법률 고문을 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시 과기위는 어떤 형태의 손실을 보전해줄지 구체적인 방침은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파산이나 벤처 캐피털 회사가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하는 심각한 손실을 입을 경우가 포함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해박한 '붉은 자본주의'의 공저자 프레이저 하위는 보조금 보다는 인큐베이터들을 위한 세금 우대 정책이나 지원이 더 효과적인 정책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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