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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이오와 결전' 열기 뜨겁다…승부가를 부동층들 "막판에 결정"

송고시간2016-02-01 01:02

양당 주자들 오늘 밤 디모인서 일제히 유세…막판 판세 가를 분수령 예고주민들 삼삼오오 모여 코커스 얘기꽃…트럼프캠프, 언론 취재제한 논란

(디모인<美 아이오와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특파원 =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州)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민들은 자신들이 대선의 향배를 처음으로 제시한다는 자긍심 속에 다소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바로 내일이다", "내일이면 모든 게 결정 나고 역사가 바뀐다", "나 역시 누가 승리할지 궁금하다"는 현지 주민들의 언급에서 첫 코커스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묻어났다.

아이오와 주도 디모인 시내에서 만난 주민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준비된 답을 내놨고, 주요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도 코커스 얘기로 분위기가 한창 달아올랐다. 또 시내 곳곳에 CNN과 NBC 등 주요 방송사들의 임시 스튜디오와 위성, 취재 차량 등이 눈에 띄어 결전의 날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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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디모인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형 맥줏집 '파인트 펍 앤 파티오'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손님 중 6명의 남녀로 구성된 한 중년 그룹은 아예 왼쪽 가슴에 민주당 유력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징하는 'H'로고가 찍힌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 집 종업원 스펜서 스트레이(25)는 "원래 손님이 많지만 코커스 때문에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스트레이는 이어 대뜸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은 뒤 "나도 할머니가 한국 사람이라 4분1은 한국 피가 섞여 있다. 나는 디모인에, 할머니는 (차로 30분 거리의) 에임스에 각각 산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트레이는 혹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4년 전에는 버락 오바마 후보를 찍었는데 솔직히 이번에는 양당 모두 그렇게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면서 "양당 모두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데 아무튼 마지막까지 고민을 더 해보고 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집에서 만난 룩 스웨일러(25) 역시 "코커스가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다"면서 "투표는 꼭 할 계획인데 아직 누구를 찍을지는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끌리는 후보가 있지 않느냐'고 재차 묻자 스웨일러는 잠시 고민하더니 "(공화당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다. 루비오가 첫 번째고 그다음은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순서"라고 말해 공화당 유권자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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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경찰 카일 티스는 첫 코커스에 대해 묻자 "나는 2009년, 2011년 각각 1년씩 두 번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이오와를 떠난 적이 없고 다른 국가도 방문해 본 적이 없다"면서 "아이오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민주, 공화 어느 쪽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인데 내가 투표를 한다면 (민주당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직원들은 그만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신을 2살짜리 애 엄마라고만 밝힌 애슐리(女)는 "현 시점에서 지지하는 특정 후보는 없다. 그런데 트럼프만큼은 절대 안 된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처럼 엇갈리는 부동층의 표심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양당 경선판의 승부를 가를 주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주자들의 지지층과 더불어 이들 부동층이 얼마나 투표장을 찾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 샌더스 의원, 크루즈 의원 등 그동안 주도 디모인 외곽을 돌던 양당의 주자들이 이날 저녁 일제히 디모인에 집결, 마지막 유세를 할 예정이어서 이날 유세가 판세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내에서 만난 디모인 주민들은 하나같이 주자들을 판단할 마지막 기회인 이날 유세에 꼭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세 주자와 달리 공화당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는 이날도 디모인에서 차로 2∼3시간 거리의 카운슬 블러프즈와 수 시티에서 유세를 한다.

전날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26∼29일·민주-공화당 코커스 참여자 각 602명) 결과 민주당은 클린턴 전 장관(45%)과 샌더스 의원(42%)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28%)와 크루즈 의원(23%)이 각각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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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디모인 시내 캐피털 스퀘어에 마련된 미디어센터도 각국의 취재진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 언론이 양당 유력 주자들의 유세 현장을 직접 취재하느라 아직은 한산한 편이지만 이날 저녁부터 시작되는 디모인 유세를 계기로 역사적인 현장을 취재하려는 각국의 취재진으로 북적댈 전망이다.

유력 주자들의 유세 현장에선 취재 환경을 놓고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유력 주자들에 대해서는 이미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경호까지 붙은 만큼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됐다. 전날 클린턴 전 장관의 에임스 아이오와 주립대 유세장의 경우 유세가 시작된 이후에는 출입문 자체를 아예 봉쇄했다.

트럼프 캠프의 경우 다른 캠프와 달리 언론의 사전 취재 허가를 제대로 내주지 않아 취재제한 논란에도 휩싸였다. 유독 외국 언론에 대해서만 까다롭게 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shin@yna.co.kr,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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