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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테니스> 승자 조코비치와 패자 머리의 극명한 대조

송고시간2016-01-31 21:45


<호주오픈테니스> 승자 조코비치와 패자 머리의 극명한 대조

조코비치(왼쪽)와 머리.(AP=연합뉴스)
조코비치(왼쪽)와 머리.(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1,2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앤디 머리(영국)의 희비가 호주오픈테니스에서 너무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400만 호주 달러) 단식 결승이 끝난 뒤 시상식에서 머리는 울먹이면서 준우승 소감을 말했고 뒤에 서 있던 조코비치는 드러내놓고 기뻐하기 민망해하는 모습이었다.

호주오픈에서는 조코비치가 이날 우승으로 통산 6번 정상에 올라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운 반면 머리는 이 대회에서만 5번 준우승하는 불운을 겪었다.

조코비치는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 이후 무려 49년 만에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6번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 도중 조코비치는 악재를 만났다.

대회 개막일이었던 18일 영국 BBC 방송이 "메이저 대회 우승자를 포함한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고 보도했고 조코비치가 단식 2회전을 승리한 뒤에는 한 이탈리아 매체가 조코비치를 향해 "2007년 경기에서 고의 패배를 당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의혹을 부인했지만 질 시몽(15위·프랑스)과 16강전에서 3-2로 풀세트 접전을 벌이는 등 일부에서는 '조코비치가 승부 조작 의혹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돌았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이내 전열을 가다듬고 8강에서 니시코리 게이(7위·일본), 4강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서는 머리를 3-0으로 완파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호주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14연승,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에게 패한 이후 21연승을 내달리는 등 남자 테니스에서 적수가 없는 '무적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그에게 남은 숙제가 있다면 역시 아직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제패다.

반면 머리는 이 대회에서 2010년과 2011년, 2013년, 2015년, 2016년 등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5번 했다. 2010년 결승에서만 페더러에게 졌고 나머지 네 번은 모두 조코비치와 결승을 치렀다.

지금까지 동일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을 5번 한 사례는 이반 렌들의 US오픈 이후 머리의 호주오픈이 두 번째다.

머리는 준우승 소감을 통해 아내 킴 시어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시어스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머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회 도중이라도 출산이 임박하면 대회를 포기하고 영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주간 응원해줘서 고마웠다"며 "바로 다음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가겠다"고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또다시 준우승에 머문 설움에 아내 생각이 겹쳐서 그랬는지 머리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해졌다.

이어 우승 소감을 말하러 마이크 앞에 선 조코비치는 "머리에게 오늘은 불운한 날"이라고 위로하며 "하지만 머리는 좋은 친구,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다시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게 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둘 다 1987년생 동갑이다. 생일도 불과 1주일 차이다.

테니스 기량으로 따지자면 세계 1,2위인 이들의 운명이 호주오픈에서 이렇게 정반대를 향하는 이유를 별자리 운세에서 찾는다면 엉뚱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머리는 생일이 황소자리(5월15일), 조코비치는 쌍둥이자리(5월22일)로 1주일 사이에서 엇갈렸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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