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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생존 광부들 한때 절망…"정말 희망이 없나요?" 대성통곡

송고시간2016-01-31 18:24

건강에 큰 이상 없어 설 전에 퇴원할 듯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솔직히 말해 주세요. 정말 희망이 없는 건가요?"

중국 산둥(山東)성 핑이(平邑)현 석고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됐다 36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 4명도 한때 희망을 포기할 뻔한 위기가 있었다.

31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광부 4명은 매몰된 지 20일째 되던 날 구조대와의 통화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같이 물었다고 한다.

"당신들이 우리와 자주 통화를 하지만 벌써 한 달이 다 돼 갑니다. 솔직하게 말해 주세요. 우리도 잘 알고 있어요. 정말 구조될 희망이 없는 건가요?"

구조전문가팀의 두빙젠(杜兵建) 팀장은 이들이 구조가 지체됐을 때 극도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꼈다며 이들과의 통화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두 팀장은 "당시 그들은 극도의 상실감에 시달렸고 구조작업이 매우 더뎠기 때문에 우리가 구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생각마저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당시 광부들은 울고 있었고 대성통곡하는 소리가 전화상으로 다 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당시는 생명 탐측기가 이들의 생존을 확인한 뒤 시작된 구조작업이 약 11일 가까이 지체되고 있던 때였다.

구조지휘부는 전문 의료진을 동원해 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게 하는 데 주력했고 대규모 인력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구조현장 영상을 보내 "당신들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한다.

이들은 사고 직후 스스로 개척한 6∼8㎡ 크기의 생존 공간에서 구조팀이 제공한 식량과 물 등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했다.

이들은 구조대의 노력을 확인한 뒤 다소 안정을 되찾아 "가족들에게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꼭 말해 달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필사적인 구조 덕분에 지옥같은 곳에서 살아 돌아온 이들은 자오즈청(趙治誠·50), 리추성(李秋生·39), 관칭지(管慶吉·58), 화밍시(華明喜·36) 등 4명이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검사와 함께 안정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이들은 대체로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며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전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36일만에 극적으로 소중한 생명은 구했지만, 여전히 13명이 실종상태여서 앞으로도 구조수색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핑이 석고광산에서 지난달 25일 발생한 대규모 붕괴사고 당시 모두 29명의 광부가 매몰됐다.

이번에 극적으로 4명이 구조됨으로써 생존자는 15명으로 늘어났으나 사망자 1명 외에 나머지 13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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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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