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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인천공항 보안 문제, 근원적 대책 찾아라

송고시간2016-01-31 17:58

(서울=연합뉴스) 1월에만 2차례 외국인 환승 여행객이 보안선을 뚫고 밀입국한 데 이어, 공항 화장실에서는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가 발견되는 등 인천국제공항이 어수선하다. 대한민국 `제1관문'이자 중요 국가기반시설인 인천공항의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 정부는 31일 국무총리 주재로 '인천공항 보안강화 등 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황교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인천 공항에서 보안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을 강하게 질타하고, 이중·삼중의 보안 및 테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 테러방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도 촉구했다. 앞서 황 총리는 지난 30일 인천공항을 방문해 "국가관문이 위태롭게 됐다"고 지적하면서 "인천공항공사 경영진이 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갖고 공항을 운영해왔는지 자문하고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밀입국 사건을 되짚어보면 인천 공항 보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중국인 부부는 상주직원 전용 출입문을 통해 아무런 제지없이 출국장으로 진입했고, 보안구역과 일반구역을 막는 최종출입문의 잠금장치를 9분 정도 흔들어 나사못을 뽑았다. 출국장에서 근무한 보안경비요원은 이를 보고도 제지하지 않았다. 시설물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보안의식은 안일했다. 8일 후에 다시 공항보안구역을 뚫은 20대 베트남인도 자동출입국심사대 스크린도어를 강제로 열고 빠져나갔다. 경보음이 울렸지만, 경비원이 없어 무용지물이었다. 두 사건 모두 환승비행기에 이들이 탑승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항공사의 통보로 뒤늦게 상황을 인지했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인천공항의 보안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주된 요인 중 하나는 경비·보안 업무를 민간용역업체에 맡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실제, 중국인 부부 밀입국 사건 당시 이들 부부가 잠금장치를 흔들어 부술 때도 보안업체 근무자가 안이하게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용역으로 뽑혀 보안경비를 맡는 요원의 대부분은 계약직으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직이 잦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고 책임의식에도 문제가 있어 이미 국정감사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공항 사장으로 비전문가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총선출마 등을 위해 연이어 사퇴하면서 수뇌부 공백이 생긴 것이 여러 문제의 근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긴급한 것은 신속하게 대처해야겠지만, 근원적 대책이 필요한 부분은 그에 맞는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

공항 화장실에서 아랍어 메모와 함께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된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조만간 범행 동기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일단 아랍어 메모의 내용 등으로 보아 테러조직 관련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의심물체도 부탄가스가 조잡하게 부착된 상태라고 한다. 일단 큰 위협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허투루 다룰 일은 아니라고 본다. 국제공항이란 곳이 테러의 상징적인 표적이며, 폭발이 일어날 경우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차단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런 일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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