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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대로 쪽으로 나가자는 생각에 삼성건물 샀다"

송고시간2016-01-31 14:27

"판상형 아파트, 기물배치·환기 쉽다…계속 유지하겠다"뉴스테이 사업 진출 가능성…"아무때나 가면 되는 구조"


"판상형 아파트, 기물배치·환기 쉽다…계속 유지하겠다"
뉴스테이 사업 진출 가능성…"아무때나 가면 되는 구조"

(마닐라=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그룹이 최근 사들인 서울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032830] 본관을 '비싼 양복'에 비유하며 자체적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필리핀에 디지털 피아노와 칠판을 기부한 이 회장은 마닐라 소재 국군회관에서 기증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생명 본관 매입에 대해 "근사하고 비싼 양복을 사고는 싸다 혹은 비싸다 따지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 본관으로 임대사업을 한다고 하면) 수지가 안 맞는다"며 "도로 판다면 모르지만 그것은 생각하지 않고 부영그룹 사옥이 세종대로 뒷길에 있는데 '우리도 한 번 뒷골목에서 앞으로 나가보자'고 생각해 샀다"고 밝혔다.

현재 부영그룹이 사옥을 삼성생명 본관으로 옮길지는 미지수다.

이 회장은 "사옥을 옮길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며 "이번이 아니면 세종대로로 나갈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삼성생명 본관 건물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현재 사옥도 일부는 임대를 내주고 있다"며 "사옥으로만 사용하기에는 (삼성생명 본관이) 크기 때문에 사옥을 옮길지는 앞으로 더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영그룹은 5천억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삼성생명 본관을 사들였다. 지하 5층, 지상 25층에 연면적 약 8만7천㎡인 이 건물은 겉면의 붉은 대리석이 인상적이며 한때 삼성그룹을 상징하는 건물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다.

1983년 설립된 부영그룹은 이후 30년간 임대·분양주택사업에 주력해 왔으며 현재 계열사 15개를 거느린 총 자산규모 16조8천73억원(공정자산기준)의 재계 서열(민간기업 기준) 19위의 기업이다.

부영그룹은 작년 인천 연수구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를 사고 올해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서는 등 잇달아 부동산을 사들이며 종합레저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신사업을 계획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지 묻자 "리조트와 주택은 같다. 얼마짜리 기간의 주택이냐, 하루 자는 것이냐 한평생 자는 것이냐 그 차이"라며 "(주택과) 연결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부영그룹은 주택임대사업을 쭉 하고 있다"며 "아무 때나 (부영그룹이) 가면(진출하면) 되는 구조"라고 답했다.

그는 "장이 크게 섰는데 장을 안 보고 돌아올 순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분양주택보다 임대주택 관리가 더 까다로운데 부영그룹은 서민을 입주자로 모시고 (까다로운 입주자에게) 야단맞는 것을 업으로 해온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작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주택시장과 관련해서는 "시장을 보는 눈은 없다"면서 "주택시장은 대기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는데 주택사업을 본역으로 항상 기다리다 보면 밥 먹을 정도의 기회는 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영그룹이 다른 기업보다 채용과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에 대해 '짠돌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며 "거래인하고는 많이 깎았지만 인건비는 제대로 줬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두 사람을 뽑는 것보다 일을 잘 하는 사람에게 임금을 두 배로 주는 것이 좋다는 욕심이 있지만 적절한 인원을 안 뽑고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이 사용하는 원앙로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영그룹의 원앙로고는 '사랑으로'라는 캐치프라이즈와 함께 '세련되지 못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았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이사를 지낸 제프리 존스는 사랑으로가 멋지다며 고치지 말라고 했다"고 전하면서도 "사랑으로가 시원치 않으면 더 좋은 것이 저절로 나오겠지만 골동품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으로가 촌스럽다면 이익을 위해서 고칠 수도 있지만 제 소신으로는 (계속 사용하기)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부영그룹이 10년 후 어떤 회사로 기억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판상형'을 언급하며 '불편하지 않은 주택'을 짓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는 "10년 후에도 부영그룹의 주택은 구조에 하자가 없고 사는 데 불편하지 않은 주택이었으면 좋겠다"며 "내가 고수하는 것이 판상형과 자연환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판상형을 고수하는 이유는 (주택이) 직각이어야 기물 배치가 쉽고 앞뒤 창문으로 환기된다"면서 "지금까지 판상형만 유지해온 사람이 저밖에 없다, 끝까지 판상형만 적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로 취임한 이 회장은 "태권도는 다른 나라와 마찰 없이 국위를 선양하기 좋다"며 "태권도 등 스포츠뿐 아니라 교육 기부를 맡을 교육재단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지원이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중근 "대로 쪽으로 나가자는 생각에 삼성건물 샀다" - 2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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