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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필리핀에 피아노 5천대 기증…"교육투자 최고"

송고시간2016-01-31 14:09

칠판 5만개도 학교에 전달…"6.25 참전에 감사…해외지원 많아져야"

(마닐라=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필리핀 교육부에 디지털 피아노 5천대와 칠판 5만개를 기증했다.

디지털 피아노와 칠판은 필리핀 각지의 초등학교에 보내질 예정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마닐라 소재 국군회관에서 필리핀 교육부 주최로 열린 기증식에서 이 회장은 "한국 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디지털 피아노와 칠판 등 교육 기자재를 기증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필리핀 등 한국전쟁 참전국의 도움으로 한국이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한국민들은 필리핀 정부와 참전용사에 항상 감사해 왔다"고 말했다.

학교에 디지털 피아노를 기증받은 페잇 로레인 사피오 타노(10)양은 서툴지만 한국어로 "디지털 피아노를 가지게 될지 상상하지 못했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증식에는 필리핀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10여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참전용사들에게 자신이 쓴 역사서 '6·25 전쟁 1천129일'을 전달했다.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 아민 루이스트로 필리핀 교육부 장관과 현지 초등학생, 학부모, 교사 등 약 500명이 함께 참석했다.

루이스트로 장관은 이 회장을 "친구이자 형제"라고 부르며 "한국과 필리핀의 다른 언어는 때때로 장애가 되지만 (디지털 피아노로 연주한) 음악은 언제나 양국의 문화가 한 데 모이게 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어와 필리핀어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넨 김재신 대사는 "이 회장의 기증은 양국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부영그룹이 필리핀에 어떤 사업도 하지 않는데도 디지털 피아노 등을 기증해 이전보다 양국을 더욱 가깝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 이 회장이 동남아시아 국가에 디지털 피아노와 칠판을 기증한 것은 필리핀이 처음은 아니다.

디지털 피아노는 2009년 라오스, 칠판은 2003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동남아 14개국에 초등학교 600곳을 지어주고 디지털 피아노 6만1천여대와 칠판 60만4천여개를 기증했다.

특히 이 회장이 기증하는 디지털 피아노에는 아리랑과 동요인 '고향의 봄' 그리고 '빛나는 졸업장을 따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라는 가사가 익숙한 졸업식 노래가 멜로디 파일로 저장된다.

이 회장이 디지털 피아노 기증에 나선 가장 큰 이유가 별도의 졸업식이 없다고 알려진 동남아 국가에 '한국 졸업식 문화'를 전해주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당시 라오스 총리인 부아손 부파만을 만나 "우리나라에는 졸업식 노래가 없다"는 말을 듣고 동남아 국가에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전하기로 했다.

디지털 피아노는 졸업식 노래를 전할 '도구'로 선택됐다. 원래 일반 피아노를 기증하다 습한 동남아 기후가 악기 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 피아노로 바꿀 정도로 이 회장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부영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필리핀 기증식에서는 현지 초등학생들이 필리핀어로 번안된 '졸업식 노래' 등을 연주·합창했다. 현지 학생들이 아리랑에 맞춰 부채춤을 추자 이 회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디지털 피아노와 함께 기증되는 칠판은 이 회장이 2003년 사업차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시멘트벽에 검은 페인트를 칠해 판서하는 교실을 보고 "베트남 모든 학교에 칠판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기증이 시작됐다.

이 회장은 필리핀 디지털 피아노·칠판 기증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제일 가치 있다"며 "개개인이 잘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열심히 잘 배우면 그 나라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된 만큼 우리도 남을 도와야 한다"며 "해외 기부가 많아지도록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근, 필리핀에 피아노 5천대 기증…"교육투자 최고" - 2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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