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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기자 "러시아엔 '부패'란 말 없어…우정 표시일뿐"

송고시간2016-01-29 11:38

'푸틴 부패' 美주장에 반론…"푸틴은 죽을 때까지 권력 놓지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미국 재무부 고위 관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부패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러시아의 한 언론인이 "부패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과거 러시아 당국의 탄압을 받기도 했던 '예제드네브니 주르날'의 안톤 오레크 기자가 쓴 "미국과 서방이 볼 때는 부패지만 러시아인들이 볼 때는 그렇지 않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오레크는 부패를 정당화하려는 게 아니라고 전제한 다음 "서방이 보는 부패는 러시아인에게 오히려 우정과 친밀함을 보여주는 반응"이라면서 "부패라는 말 자체가 러시아에 원래 없었던 외래어로 러시아인들은 서방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며, 그게 부패 척결에 나서지 않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에서는 돈에 권력이 따라오지만, 러시아에선 반대로 권력에 돈이 따라온다"며 "푸틴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 차지할 수 있으니 수십억의 현금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재산 규모는 2007년 400억 달러(약 48조2천억원)에서 2012년 700억 달러로 뛰었다. 지난해 푸틴 비평가이자 러시아의 한 펀드 매니저인 빌 브로우더는 푸틴의 재산을 2천억 달러로 추정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의 재산보다 두 배 많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을 두고 최근 애덤 주빈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대행은 푸틴 대통령의 비밀 재산을 추적한 영국 BBC의 시사프로그램 '파노라마'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부패했다"면서 "미국 정부는 (부패 사실을)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부패 주장에 대해 크렘린은 "완전 날조"라며 증거를 대라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이 돈을 포함해 모든 것을 갖고 있다는 오레크의 분석은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이 2012년 푸틴의 호화 생활을 소개한 책 '선박 노예의 삶'(life of a Galley slave)에서도 잘 나와 있다.

오레크는 "푸틴에게 권력은 삶의 일부"라면서 "푸틴은 나이가 들면 다른 대리인에게 권력을 맡기는 방식으로 중국의 덩샤오핑이 92세로 사망할 때까지 권력을 휘두른 것처럼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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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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