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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살인의 추억' 원작 연극…"진실은 찾기 어렵다"

송고시간2016-01-27 17:19

김광림 10년 만에 '날 보러 와요' 연출 복귀…초연 멤버 대거 출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연극 '날 보러 와요'가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로 찾아왔다.

이 작품의 원작자인 극작·연출가 김광림(64·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교수)이 10년 만에 이 작품의 연출가로 다시 돌아왔고, 류태호, 유연수, 김뢰하 등 초연 멤버를 비롯해 권해효 등 초기부터 10년간 꾸준히 함께한 배우들이 오랜만에 다시 뭉쳤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이 숨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 연극은 현재 대중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으로 더 유명하지만, 스릴과 위트가 공존하는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1996년 2월 초연 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그해 백상예술대상 희곡상(김광림), 신인상(이대연)에 이어 서울연극제 작품상, 연기상·인기상(류태호)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고, 이후 송새벽, 진경, 최재웅, 최정우 등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가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에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서며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그러다 2006년 10주년 공연을 끝으로 김 연출과 초연 배우들은 '날 보러 와요' 무대에서 내려왔고, 대신 고(故) 박광정, 변정주 연출이 2014년까지 이 작품을 꾸준히 공연했다.

김광림 연출은 2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이 작품을 쓸 때 '진실은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범인을 잡지 못한 것을 진실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이 작품을 위해 취재하고 현장 조사하면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그 희생자 주변의 많은 피해자들을 봤다. 형사들도 피해자였다"며 "이런 억울한 죽음, 희생이 어떻게 하면 개선될까 하는 생각을 늘 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희생에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기본적으로 국가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20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상황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10년만에 '김형사' 역을 다시 맡은 배우 권해효는 "처음에 김광림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약간 당황했다"며 "30대 초반에 했던 역할을 50대에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해효는 "예전에 국내에 온 외국 공연단을 볼 때마다 가장 부러웠던 것이 함께 무대에서 나이들어가며 멋진 연극을 펼치는 중년, 노년의 배우들이었다"며 "20여년 대학로에서 함께 해온 동료들과 무대에서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관객들이 따뜻하게 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초연에서 '사내'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고 이번에 '김반장' 역을 맡은 이대연은 "20년만에 하는 동창회 같은 느낌"이라며 "동지들과 함께 잘 나이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달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이어진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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