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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안전해요"…대구오페라하우스 '닥터석' 운영

송고시간2016-01-27 16:47

의사회와 협약으로 객석에 담당의사 두기로

대구오페라하우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오페라하우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지난해 5월 29일 오후 9시 30분이 넘은 시각 대구에서는 119 구조 요청 전화가 빗발쳤다.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 무대에서 지휘자가 연주를 하다가 쓰러졌다며 관객들이 너도나도 휴대전화를 꺼내 119에 신고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61)가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 뒤 관객들 환호에 답하려고 앙코르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들려주다가 심정지로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의사와 소방관 관객들이 무대로 뛰어올라가 코바체프에게 심폐소생술을 벌이는 등 신속히 응급 처치를 했고 구조대가 바로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한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코바체프는 건강을 되찾아 약 한달 뒤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리허설 도중 또 한차례 쓰러지긴 했지만) 예정대로 오페라 지휘를 마쳤다.

그는 같은 해 9월 말러 교향곡 제1번으로 대구시민에게 '생환 신고'를 했고 연말에는 생명의 은인이자 연주회마다 매진 행렬을 짓는 대구시민과 계속 함께하겠다며 대구시향과 계약을 3년 더 연장했다.

공연장에서 사람이 갑자기 사람이 쓰러지는 일은 비현실적인 풍경이 아니다.

외국에서는 장시간 공연을 즐기던 노관객이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켜 들것에 실려 나가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심지어 숨지는 일도 있다.

코바체프 사례를 계기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안전한 공연장 만들기'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6일 대구시의사회와 업무협약을 하고 기획공연이 있을 때마다 '닥터석'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대구시의사회가 정한 '당번 의사'가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공연장 곳곳에 심장제세동기를 비치하고 전 직원과 공연장 안내 도우미에게 심장제세동기 사용 교육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의사 관객이 있어 안전한 환경에서 더 좋은 공연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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