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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화된 권위주의 학교문화…경기교육청 확 바꾼다

회의문화 평가 저조…"상명하달·훈화·수직전달 여전"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교직원 회의가 지시와 전달사항 위주로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대다수 학교는 물론 혁신학교조차 수업을 준비할 시간에 각종 회의와 행사 준비에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학교의 민주적 운영의 척도는 회식문화라고 할 수 있다. 식사, 술자리,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학교장과 일부 교사 중심의 회식문화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이 2014∼2015년 지역별로 진행한 '학교 관행문화 개선 토론회'에서 나온 학교현장 교직원의 목소리들이다.

"부장(교사)가 관리자(교장)의 마름 역할을 해선 안 된다"는 직설적인 비판도 있고 "학교가 혁신하려면 부장을 통한 업무적 통제가 아니라 일선 교사에 대한 동기 부여, 의견 조율, 수업 조언의 역할을 부장에게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교내 사조직과 삐뚤어진 회식문화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교내 친목회가 교장의 쌈짓돈이나 교장의 취미와 성향에 맞춰 움직이는 사조직화되는 경향이 강하다"거나 "학기초마다 되풀이되는 친목회장 기피 현상, 가기 싫은 친목여행이 사라지고 즐겁고 생산적인 회식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가고 싶은 연수가 있어도 교감이나 교장이 원하지 않으면 신청할 수 없고 잘못 보여 찍히기라도 하면 인사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은 학교 관리자의 권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관리자와 교원 간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드러나는 것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 묵인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기적으로 무기명 설문과 진단을 하는 것만으로도 성범죄 행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이처럼 오랜 기간 관행처럼 굳어진 학교 내 권위주의 문화를 청산하고자 경기도교육청이 작심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개선해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권위주의 관행문화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교원 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를 벌여 언어·예절·회의·접대·회식·의전·성(性)인권문화 등 7개 분야에 14개 과제를 선정했다.

개선할 과제는 반말이나 하대어 사용, 과도한 접대, 술자리 강권, 소수의 의견 독점, 손님맞이 도열이나 치장, 성차별적 비하와 성적 농담 등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교원 5만7천명을 대상으로 현장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14개 과제의 평균 만족도('매우 만족'과 '만족' 응답 비율)는 85.9%로 나타났다.

과제별 만족도는 성인권문화가 91.49∼93.93%로 비교적 높게 나온 반면 회의문화는 75.83∼77.75%로 가장 낮았다.

학교 현장에서는 "단위 학교의 교직원 회의 문화는 상명하달 훈화 시간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교사들이 자신의 의견을 수평적으로 공유하지 못하고 지시사항을 최우선으로 이행하며 수동적 존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올해는 물론 앞으로 3년간 협의회, 토론회, 워크숍, 연수 등을 통해 개선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개선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온라인 전수조사도 주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관행화된 권위주의 문화는 공교육의 신뢰를 실추하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며 "친인권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연수, 진단, 개선, 우수사례 발굴과 일반화 등으로 자정적 실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설명했다.

kt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1/27 16: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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