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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화백 "100세 나이보다 어떤 그림 그리느냐가 중요"

1916년생 작가 "나는 변화하는 사람"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최강한파가 이어진 지난 25일 저녁, 서울 평창동 작업실에서 만난 김병기 화백은 "전날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 하다 보니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국내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한국 근현대 미술의 산 증인인 그는 올해 3월 말께 시작될 예정인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작업실에는 여기저기 김 화백의 작품이 놓여 있었다.

김병기 화백 "100세 나이보다 어떤 그림 그리느냐가 중요" - 2

하늘빛을 배경으로 추상의 선이 그어진 작품, 나체를 작가 특유의 선과 면으로 분할한 듯한 작품 등이 눈에 보였다.

1916년 4월 평양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최고령 현역 작가로 꼽힌다.

2014년 연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선 '김병기:감각의 분할'전이 열려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당시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날도 의욕적인 자세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100세 된 사람이 그림을 그린다고 칭찬을 해 주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100세든 80세든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는 무슨 그림을 그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주목해 달라고 재차 주문했다.

2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작에 비해 작업실에 놓인 작품의 색채가 밝고 구도도 달라 보이는 등 변화가 생긴 것 같다는 의견에 김 화백은 "학술적으로 미술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변화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병기 화백 "100세 나이보다 어떤 그림 그리느냐가 중요" - 3

그는 "예술가에게는 선천적인 개성만이 아니라 나름의 독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형상, 비형상의 세계를 설명하던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와 관련해 "1 더하기 1은 2가 되는 절충이 아닌 합쳐져서 새로운 것을 낳는 '종합'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지금도 작가만의 새로운 형상성을 작품에 넣고 싶다는 그는 자연 속에서 다시 형상성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현실성'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국내에 돌아와 그린 작품에는 인근 북한산, 건물, 사람과의 관계 등이 녹아있다고 한다.

자신에겐 "현실성의 바탕이 되는 공간이 바로 한국"이라며 "오랜 기간 떠나 있어서 그런지 역동적이며 시시각각 변하는 테크놀로지, 젊은 분들의 에너지 이런 것들이 눈에 잘 보인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의 몫은 '오늘의 정신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화백은 서양화를 배운 부친 김찬영의 뒤를 이어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며 김환기, 이중섭 등과 새로운 미술세계를 접했다.

귀국한 그는 북조선문화예술총연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지냈고, 월남 후에는 종군화가단 부단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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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강사, 서울예고 미술과장 등으로 일했다. 1964년에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냈고 다음해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석했다가 홀연히 미국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했다.

오랜 기간 한국을 떠나 있었던 김 화백은 이날 '고국', '조국'이라는 말을 몇 차례 사용하며 "이곳에 오니 눈에 보이는 것마다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요즘 시대에는 항상 불안이 병행한다"며 "이런 시기에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시간과 공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미 지나간 사람인지 몰라도 100세인 나 같은 사람을 이끌어 가는 것은 바로 젊은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화백과 인터뷰를 마치려는 즈음, 때마침 지인 일행이 작업실로 찾아오자 그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1/26 07: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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