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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파충류보다는 타조·매 등 새에 가깝다

송고시간2016-01-22 12:00

원병묵 성균관대 교수, 티라노사우루스 생존율 곡선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공룡은 통상 파충류로 알려졌지만 생존전략과 노화 양상 등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는 조류에 더 가깝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병묵 성균관대 나노과학기술학과 교수가 공룡 중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의 생명표를 분석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와 조류 간 유사성을 입증했다고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21일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원 교수는 2006년 그레고리 에릭슨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 연구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티라노사우루스의 생명표를 활용해 생존율 곡선과 생존전략 등을 분석했다.

생명표란 특정 생물종의 연령대별 생존율과 사망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원 교수는 여기에 인간의 생명표를 해석하는 수학모델인 '수정된 늘어진 지수 함수'를 적용했다.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의 나이별 생존율 곡선을 보면, 유아기 때는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는 아주 완만하게 감소하고 이후 서서히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교수는 이런 특성이 티라노사우루스의 청소년기가 전체 수명의 60%에 달하는 16년이나 되는 점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에릭슨 교수는 28년 정도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의 수명 중 유아기가 0~2살, 청소년기가 2~18살, 이후가 성인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14~18년까지의 청소년기에는 하루 2㎏씩 몸무게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규명한 바 있는데 원 교수는 이 점이 티라노사우루스의 생존전략이 됐다고 분석했다.

원 교수는 "이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유년기 때에는 포식자에 잡혀먹히면서 많이 죽지만 청소년기 이후로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제 수명을 누리며 장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즉 청소년기에 엄청난 속도로 몸집을 불려 포식자에게 잡혀먹힐 위험을 벗어나면 이후에는 대부분 노화로 죽을 때까지 살았다는 것이다.

또 티라노사우루스의 생존율 곡선을 18세기 인간이나 고릴라, 호랑이, 악어 등과 비교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의 생존율 추이는 인간이나 파충류보다는 타조, 매 등 몸집이 큰 조류와 비슷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생존전략이나 노화 패턴이 타조, 매와 유사하다는 뜻이다.

다만, 티라노사우루스는 타조나 매보다는 성인으로 보낸 시간이 길었는데, 이는 새끼를 낳고 기르는 종족 보존의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원 교수는 추정했다.

포식자에 많이 먹히는 유아기 때 후손을 보호하려는 전략 차원에서 타조나 매보다 오래 산 것 같다는 얘기다.

공룡은 파충류라는 통념과 달리 고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해부학적으로 공룡이 조류와 같은 부류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룡의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였던 티라노사우루스에 국한된 것"이라며 "공룡과 조류의 유사성을 해부학적 관점이 아니라 통계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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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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