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국내 미술작가 전작도록 두 권뿐…연구활동 미미"

송고시간2016-01-22 06:00

서성록 한국미술품감정협회장

문체부, 한국미술 해외 진출 전략 국제 콘퍼런스 개최
문체부, 한국미술 해외 진출 전략 국제 콘퍼런스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아트북과 카탈로그 레조네의 현재-출판, 연구, 디지타이징과 아카이빙'을 주제로 열린 한국미술 해외 진출 전략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발제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2016.1.22
ksu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미술계에서 위작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작가 전작도록(카탈로그 레조네) 제작의 중요성이 거론되지만 정작 국내에선 전작도록이라 명명할 만한 것이 단 두 권에 그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한국미술품감정협회장은 2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미국 카탈로그 레조네 학회 공동 기획으로 '아트북과 카탈로그 레조네의 현재-출판, 연구, 디지타이징과 아카이빙'이라는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미술작가 전작도록 두 권뿐…연구활동 미미" - 2

서 회장은 '미술품 감정과 전작도록'이라는 발제문에서 "한국미술의 급속한 성장에 비춰 그간 감정에 기반한 연구활동은 형편없이 미미했다"며 "역대 출판물 중 전작도록이라 명명할 만한 것은 고작 '운보 김기창 전작도록'과 '장욱진 카탈로그 레조네' 단 두 권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숱한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숫자만도 못한 빈약한 수치"라며 "현역 작가가 수만명에 이르는데 감정을 위한 연구물이 턱없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우리 미술계는 장기간 준비가 필요한 부담스러운 전작도록의 발간 대신에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을 수록하는 화집 형태의 출판물을 선호해왔다"고 설명했다.

전작도록은 작가의 모든 작품에 대한 연대, 크기, 상태, 이력, 소장처 변동, 비평, 전시 기록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해당 작가의 작품 감정 및 거래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 2013년 펴낸 '한국근현대미술감정 10년'에 따르면 2003년부터 10년간 위작률이 높았던 작가는 이중섭 58%(의뢰작 187점 중 108점), 박수근 38%(247점 중 94점), 김환기 25%(262점 중 63점) 등의 순이었다.

서 회장은 미술품 감정에서 경륜과 안목이 필수지만 '자료'가 결정적 도움을 준 사례도 있다고 소개한 뒤 윤중식 작가의 '아침'을 "전시도록의 중요성을 입증한" 예로 제시하며 "작가의 주장을 감정보다 신뢰하는 우리나라 풍토에서 이를 뒤엎을만한 것은 자료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내 미술작가 전작도록 두 권뿐…연구활동 미미" - 3

그러나 진품으로 판정받았더라도 추후 경찰 수사에서 위작임이 드러나 감정 오류를 시인하고 판정을 번복한 사례도 있어 "문제작이 감정위원의 눈도 속일 정도로 교묘하고 정교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거래된 모든 작품을 의심해 보자는 것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그중의 일부에 가짜가 섞여 있다면 미술시장을 교란시킬 위험을 내포한다"며 "어떤 것은 작품 한 점에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만큼 정확성과 투명성을 기하는 것이 미술시장 육성에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의 또 다른 발제자인 샤론 플레처 국제미술연구재단(IFAR) 상임이사는 '변화하는 지형: 카탈로그 레조네의 동향과 새로운 과제'라는 발표문에서 요즘에는 출처 연구가 강조된다고 설명한 뒤 국내 상황과 관련해 "현재 우리 데이터베이스에는 한국 작가들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전민경 국제갤러리 디렉터도 발표문에서 "아직 국내 현대미술계에선 탁월한 카탈로그 레조네의 제작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 디렉터는 "그 이유는 작가의 생애사를 비롯한 작품 및 활동에 대한 궤적의 기록들이 전문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작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향후 이 콘텐츠들이 지니게 될 가치가 저평가돼 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제인 워먼 '폴 세잔 소사이어티' 부회장은 발표문에서 누가 어떻게 거장의 전작을 체계화하느냐는 질문에 "작가의 작품을 가능한 한 많이 조사하고 예리한 눈과 시각적 기억력이 있어야 한다"며 "최종 결과물이 이용하기 쉽고 신뢰할 수 있는 하나로 합쳐진 것임을 보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록해야 한다"고 답했다.

js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