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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 알 색깔은 왜 똑같지 않을까?

송고시간2016-01-15 14:05

어민들 "일종의 보호색"·전문가 "먹이원 탓"

해변 뒤덮은 도루묵 알.
해변 뒤덮은 도루묵 알.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해 동해안 일부 지역 해안에 엄청나게 밀려나와 눈길을 끈 도루묵 알.

동해안에서는 해변으로 밀려나온 도루묵 알을 주민들이 주워가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했으나 지난해처럼 많은 양이 밀려나온 것은 근래에 없었던 일이다.

그런데 해마다 해변으로 밀려나오는 도루묵 알의 색깔이 일정하지 않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루묵 알 색깔이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지난해 12월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해변에는 백사장을 뒤덮을 정도로 많은 도루묵 알이 파도에 밀려나와 고성군이 이를 치우느라 애를 먹었다.

초기에는 인력을 동원해 바다에 밀어 넣기도 했으나 밀려나오는 양이 워낙 많아지자 중장비를 이용해 제거했다.

도루묵알은 대부분 밤송이 크기의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색깔은 천차만별이다.

갈색과 녹색, 연두색, 보라색에다가 노란색, 검은색에 가까운 것도 있다.

갈색도 짙은 갈색이 있는가 하면 옅은 갈색이 있다.

이처럼 도루묵 알의 색깔이 다양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해 지역주민과 어민들은 도루묵이 산란하는 해초의 종류에 따라 알 색깔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

산란하는 수초의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는 의견은 알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호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갈색 해초에 녹색 도루묵 알이 산란해 있는 것이 확인되는 데다가 해초색깔에 맞춰 이미 산란한 알의 색깔이 변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어민들이 잡은 산란하지 않은 도루묵에서 나오는 알이 연두색이나 보라색을 띤 것이 발견되는 것도 이러한 추정은 사실이 아닌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란기 도루묵이 먹는 먹이원에 따라 알 색깔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도루묵 알은 어미 도루묵이 섭취한 다양한 먹이원들 가운데 어떤 먹이를 주로 먹느냐에 따라서 색깔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는 몇 건의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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