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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거리에 나온 까닭은…

송고시간2016-01-14 09:59

부산 사상구, 2월부터 '복이오는 나눔냉장고 설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다음 달부터 부산 사상구에 가면 멀쩡한 냉장고가 길거리에 놓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호기심에 문을 열어보면 흠이 있고 못생긴 과일·약간 시든 채소들이 냉장고를 가득 채우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는 냉장고 모습에 궁금증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

냉장고는 왜 거리로 나오게 되는 걸까.

부산 사상구는 2월부터 엄궁동 농산물시장, 부산새벽시장, 모라3동 주민센터에 '복이 오는 나눔냉장고'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복이오는 냉장고는 시장 2곳에 각각 1대씩 설치된다.

시장 상인들은 모양이 예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 등 음식재료를 시장 한쪽에 설치된 냉장고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기부한다.

두 시장을 담당하는 모라3동 주민센터 직원이 매일 아침 음식재료를 거둬가 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냉장고 1대를 채운다.

이중 일부는 지역 홀몸 노인과 저소득층 학생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봉사단체의 몫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필요한 이웃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복이 오는 나눔 냉장고'는 독일에서 유행하는 '거리의 냉장고'라는 푸드세어링(food sharing·음식물 나누기)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2013년 독일 전역 100여 군데에 설치된 거리의 냉장고는 이웃끼리 남는 음식을 나눠 먹는 창구 기능을 해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 시민사회운동이다.

사상구의 한 공무원이 독일에 연수를 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시행하게 됐는데, 복이오는 나눔냉장고는 '복지'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송숙희 구청장은 "모라동은 복지수요가 많은 곳인데 소득이 낮은 분들은 과일, 채소 등을 구매하는 것도 큰 부담"이라며 "큰 농산물 시장이 있는 사상에서 상인과 사회적 약자들을 연결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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