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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상실" 울산남구, 여천천 침사지 철거 추진

송고시간2016-01-13 16:59

용역결과 '퇴적토 없고 환경만 해쳐'…설치·관리주체 달라 진통 예상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도심하천인 여천천 하구에 설치된 침사지가 기능이 미미한 데다 오히려 하천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능 상실" 울산남구, 여천천 침사지 철거 추진 - 2

울산시 남구는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최근 완료한 '여천천 하구 침사지 영향 및 수질 개선방안 연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발표했다.

침사지는 물과 함께 흘러다니는 흙과 모래(유사)를 모으는 곳이다.

여천천 하구에는 울산항 퇴적물 유입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1987년 2만4천㎡ 규모의 침사지가 조성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여천천을 통해 울산항으로 유입된 퇴적토는 한해 평균 2천3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에 연간 6만3천500㎡가량씩 퇴적되는 점을 고려하면, 여천천의 울산항 퇴적토 발생 기여도는 약 3.7%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2015년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8월 25일 조사에서도 토사 유입이 관측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평소 여천천을 통한 토사 유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질환경 평가에서도 여천천 수질과 악취 개선을 위해 침사지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연구팀은 침사지 철거에 따른 수질을 예측한 결과 하천 하류 구간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18.8∼100%, 총인(T-P·물에 녹아있는 인 화합물의 총량)은 90∼617.4%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침사지 퇴적토의 유기물 함량이 평균 18.3%에 달해 하절기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여천천 하류가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침사지 설치 주체인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관리주체인 울산항만공사에 침사지 철거를 요청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침사지 설치 이후 2000년에 단 한 차례 준설이 이뤄졌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하고, 특히 침사지에 고인 물이 조수 영향으로 역류해 수질 악화와 악취 발생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침사지 기능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철거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울산항을 관리·운영하는 울산해수청과 항만공사로서는 침사지 기능과 역할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고, 막대한 사업비가 예상되는 침사지 철거를 놓고 기관별 이해도 복잡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어 앞으로 실제 철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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