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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유가 추락에 세계경제 불안 증폭…디플레 확산 가능성

2003년 12월이후 12년여만에 30달러선 붕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김경윤 기자 =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2년만에 30달러 아래로 내려오자 세계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각국에 디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산유국들의 위기를 증폭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면서 한국경제에도 타격을 준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경기 불안 등이 겹치면서 세계 경기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하강할 경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디플레 위기 커져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원유 수입량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실패 등으로 저유가는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디플레이션은 큰 걱정거리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우선 연료와 에너지 가격이 반응해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지수를 즉각적으로 끌어내린다. 또 에너지 등의 가격이 싸지면 생산, 운송 등 다른 비용도 감소해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내려간다.

디플레이션이 지속해 소비자들이 물가 하락을 기대하고 지출을 줄이고 기업은 생산을 줄이면 저성장에서 헤어날 수 없다.

디플레이션은 유럽 등 많은 선진국에서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영국의 작년 CPI 연간 상승률은 CPI를 집계한 이후 27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0%거나 이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상승률은 이 밖에도 일본 등 많은 선진국에서 바닥 수준인데, 이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가파르게 떨어진 국제유가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산 없이 부채가 많은 가구는 특히 디플레이션에 취약하다. 디플레이션이 지속하면 부채의 실제 가치가 높아지고 빚을 갚기가 더 어려워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말 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12년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특히 낮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 결과, 2013년과 2014년 선진국의 CPI 상승률은 1.4%에 불과하다.

국내경제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인구고령화 등의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원유가격의 폭락은 국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 수입물가는 2012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물가상승률이 사실상 '제로' 수준에 그쳤다.

국제유가가 10% 움직일 때 국내 CPI 상승률은 0.5% 포인트 변동한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추산했다.

끝모를 유가 추락에 세계경제 불안 증폭…디플레 확산 가능성 - 2

◇신흥국 재정난…부도위기 높아져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는 것은 석유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는 신흥국들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성장둔화로 취약해진 신흥국에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러시아의 재정적자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져 오래 머물 때 재정과 금융의 불안정이 현저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주 러시아 경제가 올해 상반기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최근 독일 빌트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우디는 98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재정적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자원수출 신흥국들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글로벌 경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 나라는 외환보유액도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3천170억달러로 1년만에 15.2% 감소했다. 사우디는 9월 기준 6천421억달러로 같은 기간 12.1% 줄었다.

산유국 등의 부도 위험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CDS 프리미엄은 195bps로 사상 최고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베네수엘라는 5천348bps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부도 위험이 급증했다.

사우디 등의 재정상황이 악화돼 오일머니를 회수하면 금융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유국의 대외 금융자산 투자가 대폭 늘어 현재 글로벌 국부펀드 가운데 원자재 기반 국부펀드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특히 사우디는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유가 하락과 함께 정부자산 회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디폴트를 맞는 등 출혈이 극심하다.

아시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노블 그룹은 최근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내려갔다. 미국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9개 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에너지업체들의 유동성 부족으로 금융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저유가가 계속되면 한국의 석유제품, 석유 화학 등의 분야도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kimy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1/13 04: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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