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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위, 정체성 혼란 청소년들에 희망 줬다" 성소수자 애도 물결

흑인가수 인권도 옹호…새로운 시도 '보위 채권'도 재조명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전설적인 영국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온라인 영어사전에서 양성의 특성을 모두 가진 중성이라는 뜻의 '앤드라저너스(androgynous)'라는 단어를 찾아보는 사람이 급증했다.

AP통신과 AFP통신은 보위가 생전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는 인식을 확산해 성적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이들이나 성적 소수자들에게 힘을 줬다는 점에서 재조명 받고 있으며 이들이 특히 보위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위는 성 정체성에 구분을 두지 않은 중성적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고 인정받았다. 성적으로 여러 범주를 넘나들 수 있다는 점에서 '카멜레온 같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는 생전에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혔다가 다시 양성애자라고 밝혔으며 결국에는 아무데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1972년 음반에서 보위가 자신의 페르소나로 내세운 캐릭터인 '지기 스타더스트'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성별이 딱 떨어지지 않는 외계인이다.

이후 1974년 '레벨 레벨'이나 1995년 '헬로 스페이스보이' 등에서도 '소년인지 소녀인지 확실치 않아' 등의 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중성성을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성적 소수자를 포용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던 시절에 그의 존재와 성공은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줌으로써 그들을 탈선과 자살 위험에서 구해냈다고 많은 이들이 평가하고 있다.

미국 가수 메리 고셰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데이비드 보위는 배턴루지 출신의 이 이상한 아이(고셰이 자신)에게 성(性)에서 벗어난 무법자는 멋지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중성이라는 것은 내가 자살할 이유가 아니라 로큰롤과 같다"고 썼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도 14∼15살 때 '지기 스타더스트'를 접하고 자신이 성적 규정에서 벗어난 무법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보위는 말로 설명하거나 주장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나타났다"며 "그는 우리에게 더 큰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작가 스티브 실버먼도 트위터에 "안녕, 데이비드. 당신은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외계에서 온' 아이들 수백만의 목숨을 구했을 거예요. 평화롭게 영면하기를"이라고 썼다.

팝스타 마돈나도 페이스북에 "나는 미시간에서 성장하면서 (사회에) 잘 맞는다고 느끼지 못했고 괴짜 같았다"며 "그의 공연을 보러 갔다가 걸려서 외출 금지를 당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이미 그의 음반은 많이 있었으니까"라고 돌아봤다.

마돈나는 이어 "그가 성의 혼란을 다루는 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남성적이면서 여성적이었고 웃기면서도 심각했다"고 말했다.

새라 케이트 엘리스 동성애차별반대연합(GLAAD) 대표는 "보위는 영원히 많은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의 가슴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그는 성 정체성과 성적 경향으로 소외된 이들의 등불이었으며 많은 이들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다른 명사들도 "이상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준 보위의 공을 기렸다.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트위터에 "보위가 존재했기에 우리 부적응자들은 '이상함은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배웠다"며 "그는 세계를 영원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보위는 성적 소수자뿐 아니라 흑인 예술가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인 록가수의 뮤직비디오가 MTV를 점령했던 1983년, 보위가 '렛츠 댄스' 홍보를 위해 VJ 마크 굿먼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몇달간 MTV를 보면서 왜 흑인 아티스트는 거의 나오지 않는지 의아했다"며 "왜 그런가"라고 물었다.

이런 발언을 예상치 못했던 굿먼이 "MTV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려고 하는 것 같다"고 에둘러 답하자 재차 "흑인 아티스트들은 왜 MTV에 안 나오는지 놀랄 만한 훌륭한 비디오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 응수했다.

또한 보위가 음반 산업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도 새삼 조명받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997년 보위가 '보위 채권'이라고 불리는 자산유동화증권을 5천500만 달러(약 66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투자자들에게 향후 10년간 음반 로열티에 대한 지분을 보장해 연간 7.9% 고정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이었다.

보위가 평생 전 세계에서 판매한 음반은 1억5천만 장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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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or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1/12 17: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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