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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 "'황진이'·'미남이시네요' 때로 돌아가고파"②

송고시간2016-01-10 09:50

"그간 작품에 소홀해 반성…연기자로 자존심 회복하고 싶어""나는 뼛속까지 딴따라…평생 노래하고 연기하며 살것"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장근석은 인터뷰 전날 자신을 한류스타로 만들어준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출연진들과 드라마 종영 이후 처음으로 술자리를 가졌다고 전했다.

"다른 배우들끼리는 종종 모였던 것 같은데 저는 그동안 너무 바빠서 어울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어제 드라마 종영 후 처음으로 모든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2009년 방송된 '미남이시네요'로 남녀주인공인 장근석과 박신혜는 단숨에 일본과 중국을 강타했고, 특히 장근석은 일본에서 '근짱'이라는 애칭과 함께 '욘사마' 배용준을 잇는 대형 한류스타가 됐다.

그는 특히 노래가 되는 배우로서, 일본에서 잇따라 음반을 발표하며 대형 공연을 개최해왔고 아시아를 도는 투어 공연도 이어왔다. 국내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해에도 그는 일본을 중심으로 부지런히 해외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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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국내용'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은 '수출용'으로 활동했는데 올해는 국내에서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연기자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 그동안 작품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고 반성한다. 좋은 작품을 결정했다. 곧 발표할 것이다.

--작품에 소홀하기도 했지만 최근작들이 실망도 안겨줬다.

▲사람들은 한류스타를 로또라고 생각한다. 한류스타만 캐스팅하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돌보지 않는다. 그러면서 한류스타를 캐스팅하기 위해 큰돈을 배팅한다. 돈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없다. 나도 흔들렸던 게 사실이다. 어떤 드라마에 내가 출연한다니 100억 원이 투자됐다. 돈이 넘치니 그때부터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더라. 나도 작품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고 원했던 방향과 다르게 가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좋은 대본이 와도 어느 순간 돈의 영향을 받아 작품이 변질돼 있더라. 그래서 한동안 작품 하는 게 무서웠다. 내가 출연한다고 하면 갑자기 사이즈가 커지고 버블이 마구 생겼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것이다.

--언제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가.

▲'황진이'(2006) 혹은 '미남이시네요'(2009)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의 모습, 그때의 마음으로 다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보이고 싶다.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20대까지는 그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연기한 것 같다. 한 80점을 주고 싶다. 30대부터는 정말 내 진심을 담아서 제대로 연기를 하고 싶다. 다시 출발선에 섰다고 봐야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그는 '논스톱4'를 거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에일리언 샘' '황진이'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베토벤 바이러스'까지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선보인 '매리는 외박중' '사랑비' '예쁜 남자'로는 하향곡선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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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많이 거칠어진 느낌이다.

▲어제 '미남이시네요' 팀과의 술자리에서 (박)신혜가 "오빠 많이 거칠어졌어"라고 하더라. 사실은 거칠지 않다. 다만 그렇게 보이려고 하는 면이 있다. 신혜한테 "거칠어지지 않으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많이 만났다. 순진하게만 있다가는 당하기 딱 좋겠더라. 그래서 강하게 보일 필요를 느꼈다. 그런데 오늘 거칠어보이는 것은 질문 공세를 받아서 그럴 것이다. 기자님이 더 거칠어보인다.(웃음)

나는 평화롭고 차분한 것을 좋아한다. 20대 때는 술자리 좋아하고 클럽 가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지금은 절에 가는 것이 제일 좋다. 불교신자는 아닌데 절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 좋다. 절이 자리한 숲의 냄새도 좋다. 봉은사와 영화사를 주로 찾는다.

--꿈이 뭔가.

▲아시아의 프린스 자리를 유지하는 것?(웃음) 남자로 태어났으니 세계로 뻗어나가야죠.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하고 싶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아시아의 프린스 주니어를 만드는 것이다. 그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나 더 말하자면 문화를 통해서 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 상반기에도 아시아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거칠어지기도 했지만 더 가벼워진 느낌도 든다. 장근석은 '딴따라'인가.

▲난 원래 가볍고 유쾌하다. 나는 뼛속까지 '딴따라'다. 죽을 때도 한 손에는 대본을 들고 한 손으로는 마이크 든 채 노래를 부르다 죽고 싶다. 노래하고 공연하고 연기하는 게 너무 좋다.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영화도 많이 찍고 싶다. 시나리오도 25개 정도 써놓았다. 내가 연출할지 누굴 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고 싶은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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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나.

▲목표가 100m를 가는 거라면 25m쯤 온 것 같다. 정의롭고 힘겹게 잘 왔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학교를 다니면서 뭉클한 경험을 했다. 단편영화 촬영하는데 현장 스태프가 와서 나한테 인사를 하더라. "형이 낸 장학금 덕분에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서. 내가 헛살지 않았구나 싶었다.

-30대로 들어섰다. 성숙해졌나.

▲성숙까지는 아니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고 앞으로 가는 길에서는 좀 더 넓게 보려고 한다. 밖으로 나가서 더 많이 부딪혀보고 깨지더라도 더 넓게 보려고 한다. 또 그동안은 남을 이기려는 경쟁심이 강했다면 이제는 같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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