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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레전드 조호성, '제2의 조호성' 직접 키운다

송고시간2016-01-07 22:22

국가대표 감독 선임…올림픽 유망주 박상훈 전담"사이클 첫 올림픽 메달 기대한다"

런던 올림픽 출전한 조호성(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 올림픽 출전한 조호성(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사이클의 전설' 조호성(42)이 올해 1월 1일 자로 사이클 트랙 국가대표 감독이 됐다.

그런데 그의 역할이 조금 독특하다. 트랙 종목 선수 중에서도 옴니엄 유망주인 박상훈(23·서울시청)만을 1 대 1로 전담 지도하는 것이 조호성 감독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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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사이클 사상 첫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사이클계에서는 박상훈에 대해 "경기력만큼은 선수 시절의 조호성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0년도 세계트랙주니어선수권대회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훈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개인추발 1위, 호주 국제트랙대회 및 중국 트랙컵 대회에서 옴니엄 1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2015-2016년 국제사이클연맹(UCI) 트랙월드컵 시리즈가 1·2차까지 진행된 가운데 박상훈은 남자 옴니엄 부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오는 15∼17일 홍콩에서 시작하는 트랙월드컵 최종 3차전에서 랭킹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이런 박상훈을 리우 올림픽 유망주로 키울 적임자는 조호성밖에 없다는 대한자전거연맹의 판단으로 이례적으로 한 선수를 전담하는 감독이 탄생했다.

홍콩 트랙월드컵 3차전은 조호성의 국가대표 감독 데뷔전이기도 하다.

2014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27년 사이클 선수로서의 삶을 접은 조호성은 한국 사이클에서 올림픽 메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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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0㎞ 포인트레이스에서 4위를, 2012년 런던 올림픽 옴니엄에서 11위를 차지했다.

2000년 UCI 포인트경기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1994년 히로시마·1998년 방콕·2002년 부산·2010년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2014년 인천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한 경력도 경력이지만, 조호성은 박상훈의 소속팀인 서울시청 사이클팀의 코치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박상훈을 잘 안다.

8일 출국길에 오르는 조호성은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기르겠다는 지도자로서의 목표를 이룰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며 "'제2의 조호성'이 아니라 저를 능가하는 선수를 기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상훈에 대해서는 "기록으로는 세계 톱5에 들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며 "박상훈의 기량과 저의 경험이 시너지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계획된 훈련을 잘 이겨낸다면 리우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가리라고 감히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추발 은메달을 땄던 박상훈이 옴니엄으로 종목을 전환한 과정에서 조호성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조호성은 "올림픽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박상훈 자신도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크더라"라며 "박상훈이 옴니엄을 탄 지 이제 1년밖에 안 됐는데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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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끝내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의 꿈. 후배가 그 꿈에 다가서는 모습을 보는 심정을 어떨까.

조호성은 "선수 때는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 후배가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이면 두려움과 조바심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도자를 1년간 하면서 그런 것은 다 없어졌다"며 "이제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이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모습을 보면 제가 우승을 했을 때보다 더 큰 희열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리우 올림픽은 제가 지도자로서 출전하는 첫 올림픽이기도 하다"며 "제자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다면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자의 성장이 사이클 저변을 확대하는 발판이 된다고 생각하면 더욱 가슴 벅차다.

조호성은 "수영의 박태환, 피겨의 김연아처럼 사이클에서도 비인기 종목을 전 국민이 사랑하는 종목으로 만드는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며 "그게 제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받은 사랑을 국민에게 돌려 드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호성과 박상훈은 홍콩 트랙월드컵을 시작으로 일본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스위스 전지훈련을 거쳐 3월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세계선수권은 리우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대회다.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면 둘은 벨기에와 프랑스 등 유럽 대회를 돌며 경험을 쌓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올림픽 프로젝트' 페달이 힘차게 구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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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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