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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서툰 증시대응이 시장 불안 부추겼다"(종합)

송고시간2016-01-07 15:46

'뒷북·오락가락' 정책에 中 당국 시장관리능력 의구심…투자자 응징 경고도

(홍콩·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윤영숙 기자 = 중국 증시에서 새해 첫 개장일인 4일에 이어 7일 두 번째로 주식거래가 완전히 중단되자 당국의 서툰 대응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잇따라 제기됐다.

연이은 뒷북이나 일관성이 없는 오락가락 정책 시행으로 중국 당국의 시장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당국이 시장과 투자자들을 무시하면 투자자들의 강력한 응징이 뒤따를 것이라는 경고성 주문도 이어졌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의 주가 폭락이 작년 여름 증시 폭락과 이에 이어진 중국 당국의 일관되지 못한 정책 결정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전날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취한 조치들이 '주가 폭락 후 시장 구제'라는 지난여름의 행보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정책들은 시장의 불안을 오히려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일 주가가 6.86% 급락하자 다음날 곧바로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시장에 개입했다.

개장 전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당국자 발언을 통해 시장의 불안 심리를 눌렀다. 위안화 약세 심리를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주가는 2% 이상 반등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이날 상하이증시는 7% 이상 폭락했고, 올해 들어 두 번이나 장중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당국의 증시 안정 노력에도 시장의 불안을 막지 못한 것이다.

지난 4일 중국 증시가 폭락한 데는 이번 주 예정된 대주주 지분 매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자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다음날 곧바로 증감회의 공식 웨이신(微信) 계정을 통해 "대주주 지분 매각 방법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지분 매각 해제 연장을 기대했던 시장에 오히려 불확실한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이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으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주가가 재차 폭락해 주식거래가 완전히 중단되자 증감회는 대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3개월 내 매각 지분이 1%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또 대주주가 주식시장에서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15거래일 전에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어렵게 해 증시 폭락을 막겠다는 것이지만,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개선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당국의 뒤늦은 개입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만 높였기 때문이다.

당국의 혼란스러운 행보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인민은행은 6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 마감가보다 높게 고시했다. 스스로 위안화 약세 가속화를 부추긴 것이다. 5일 시장 마감가는 6.5199위안을 기록했지만, 6일 기준환율을 6.5314위안에 고시했다.

FT는 이에 대해 당국이 스스로 만든 규정을 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8월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시 시장 환율을 반영해 고시하겠다고 언급하며 위안화를 크게 절하시켰다. 그러나 이날 기준환율을 시장 환율보다 더 높게 고시하면서 투자자들에 당국이 빠른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결국, 이날 위안화 환율은 역외에서 6.70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 가치는 크게 절하되며 증시 폭락을 불렀다.

당국의 정책에 대한 불신과 작년 하반기 이후 주가 랠리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 새롭게 시작된 서킷 브레이커 제도, 여기에 경기 부진 재료까지 겹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회의론은 강화되고 있다.

FT는 오는 19일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당국이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FT에 작년 주식시장을 활보한 "망령들이 올해도 전면으로 돌아왔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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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경제전문가들도 중국 당국 비판에 가세했다.

홍콩 컨설팅 기업인 '포트셸터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리처드 해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투자자들이 주가 변동폭을 제한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제한'이 아니라 '목표'로 인식하면서 4일과 7일 증시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CEO는 "4일 주가 하락의 주원인은 경제 지표 부진이지만, 작년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주식 매집에 나섰던 중국 기관투자자들이 당시에 산 주식을 되팔 것이라는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일부 문제에 대응하면 체면이 손상되는 것처럼 거의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신하는 유일한 국가가 아니다"라며 "중국 당국은 다른 국가들의 해결책을 참고하지 않은 채 일하면서 배우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CEO는 "공공 자금으로 주식시장을 사는 난폭한 방식이 신뢰를 훼손했고, 주식담보대출 독려가 작년 주식 급등락을 초래했다"며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단속은 일부 관련업체의 파산과 투자자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증시와 경제가 회복되든 안 되든 여전히 전 세계에는 지엽적인 문제일뿐"이라며 "세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 미국과 유럽에는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둔화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분석가 출신 제이크 판데르 캠프 SCMP 칼럼니스트도 "2000년 이후 중국 경제가 강한 활황을 보였지만, 증시는 일시적인 폭등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등 등락하고 있다"며 "당국이 투자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들을 우유를 생산하는 소나 황금 달걀을 낳는 닭처럼 대하면 결국 농장 파산이라는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캠프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를 무시하면 조만간 투자자가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상하이종합지수의 움직임이 응징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주식을 살 뿐 팔지 말라고 말하는 어리석은 대책이나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칼럼니스트는 "유일하게 효과 있는 대책은 투자 제한 없이 24시간 시장을 개방하고 주가가 하락하도록 두는 것"이라며 고통을 질질 끌 필요가 없지만, 중국 당국이 절대 택하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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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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