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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원 들여 개관한지 한달 만에 문닫은 기장 안데르센극장

총선 출마 거론 오규석 군수 견제 군의회 예산 3억 삭감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6일 낮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도예촌 부지 끝 자락에 위치한 아동청소년극 전문극장(안데르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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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한 대도 없는 주차장을 지나 극장에 도착했지만,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얼마 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원생들로 북적거리는 안데르센극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건물 내부에 직원들도 없어 분위기가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개관 한 달여 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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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의회가 아동청소년극 전문극장 1년 운영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기장군이 장안읍 도예촌 부지에 40억원을 들여 전체면적 1천255.24㎡ 지상 2층(공연장1동, 사무동1동) 규모로 지은 안데르센극장은 지난해 11월 20일 문을 열었다.

공연장은 무대와 관람석(241석), 분장실, 조정실로 꾸며졌다. 사무동 1층에 사무실과 매표소, 2층에 북카페 등이 들어섰다.

서울시 종로구 어린이문화원, 광주 아시아문화의전당 어린이문화관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아동청소년극 전문극장이다.

안데르센극장은 '미운 오리새끼', '인어공주', '궁리', '토끼와 자라' 등 안데르센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개관기념으로 무료 운영을 하면서 한 달동안 5천370명이 다녀갔다.

이윤택 안데르센극장 감독은 "정관 신도시와 영도구 등 부산 시내, 인근 울산에서도 어린이들이 찾아와 공연을 관람한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예정에 없는 공연을 2차례 추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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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은 새해부터 안데르센극장을 극단 가마골에 위탁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극단 가마골은 군비 3억원을 지원받고 입장료로 1인당 6천∼7천원을 받아 안데르센극장을 운영하려고 했다.

그런데 엉뚱하게 오규석 기장군수의 총선 출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안데르센극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장군의회는 지난달 7일 2016년도 기장군 본예산안 심의에서 선심성 예산 및 특혜 시비 등을 문제 삼아 안데르센극장 관련 운영예산을 전액 삭감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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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의회 관계자는 "오 군수의 총선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데르센극장이 선심성 사업이라는 논란이 있었고, 다른 소극장도 많은 데 특정 소극장에게 위탁하는 것도 특혜라는 지적도 제기돼 예산을 삭감했다"고 해명했다.

4천674억원 규모의 2016년도 본예산안에서 107건 191억4천여 만원이 삭감됐다.

방과 후 특성화 사업지원(10억원), 거점영어센터 증설(6억원), 캠핑페스티벌(2억원), 기장군배 야구대회(1억5천만원), 열린음악회(1억2천만원)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기장군의회는 주로 증액된 홍보성 예산과 일회성 축제 및 이벤트, 중복된 교육경비 등이 삭감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오 군수는 기장군의회에서 예산안 심의가 끝난 1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군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삭감된 일부 예산은 회복될 전망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군의회와 소통이 부족해 예산이 삭감됐으나 추경예산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3월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기장군에서 추경예산을 반영할 때까지 1월과 2월에는 기장군청 차성아트홀에서 미운 오리새끼와 인어공주 공연을 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01/06 15: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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