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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한국 어학연수 '폭주'…비자받는데 2개월 대기 '원성'

송고시간2015-12-31 11:32

한국대사관 인력난에 발급 지연…비자 규제 완화로 불법 체류자 양산 우려도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최근 들어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려는 베트남인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이 이런 비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비자 발급에 2개월 이상 걸리자 신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31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어 연수 비자(D4)를 받으려고 대기 중인 베트남인이 1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학 비자의 경우 접수일로부터 심사를 거쳐 28일 안에 발급한다는 내규가 유명무실해졌다.

이는 작년 8월부터 한국어 연수비자 신청자가 우리 정부의 규제 완화로 매일 40명 이상 몰리면서 대사관의 하루 최대 처리가능 건수인 25건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국인 학생의 불법 체류율이 낮은 한국의 46개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려는 외국인에게는 비자 인터뷰와 재정 증명서류 제출 생략 등 비자 발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여기에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4천 개를 넘고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는 등 양국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자 한국어를 배워 관련 기업에 취업하려는 베트남인이 많이 늘어났다.

최근 베트남 전문대를 졸업한 L(20)씨는 "한국 대학에 1년 학비로 3천800달러(447만 원)를 내고 한국어 연수를 받은 뒤 베트남으로 돌아와 일자리를 구하려고 한다"며 "비자를 받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쉬운 한국어 연수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가 불법 취업하려는 목적의 신청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한국대사관 측은 의심하고 있다.

현재 한국대사관의 비자 담당 영사는 3명이다. 이 중 1명은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경찰 영사로 유학비자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파견된 영사는 내년 2월 복귀할 예정으로, 후임자는 없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국어 연수비자 신청 폭주로 여행이나 상용 비자 처리에도 차질을 빚는 일이 발생해 신청자들이 불만을 제기한다"며 "불법 체류를 막으려면 정밀 심사를 해야 하는데 인력 부족 탓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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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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