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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1990년후 금리 올렸을 때 韓 주가 10∼20% 하락(종합)

송고시간2015-12-17 15:27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1980년 이후 7번째이자 1990년 이후 4번째다. 비교적 가까운 사례를 보면 1994년과 1999년, 2004년 등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신흥국은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이탈로 경제가 흔들렸다.

◇ 평균 14개월간 단계적으로 올려

17일 도이체방크와 블룸버그, IBK 증권 등에 따르면 1980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지속 기간은 평균 14개월이었다. 금리 인상 기간은 짧게는 9개월(1986년 12월∼1987년 9월), 길게는 24개월(2004년 6월∼2006년 6월)이었다.

평균 인상 폭은 2.81% 포인트였다. 2004년 1.00%였던 금리를 2년간 4.25% 포인트 올린 때가 인상 폭이 가장 컸다. 1986년 12월부터 9개월간 5.88%의 금리를 1.38% 포인트 올린 때가 인상 폭이 제일 적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작 시기를 전후로 주식 시장에 충격을 줬다. 1990년 이후 3차례 금리 인상기에서 미국 주가는 대체로 10% 안팎 하락한데 비해 신흥국은 8∼14%, 한국은 10∼20% 떨어졌다는 것이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이다.

미국의 추세적인 금리 인상은 1965년부터 15차례 있었다. 가장 금리가 높이 올라갔던 것은 11980년으로 19.1%에 달했다. 당시 물가 상승률이 두자릿수였던데 따른 것이었다.

◇ 1994년 갑작스런 인상…멕시코 등 금융위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년간의 저금리 정책으로 주식과 주택 가격이 오르자 갑자기 1994년 2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금리는 이듬해 2월까지 1년만에 6차례에 걸쳐 3.00%에서 6.00%까지 2배로 뛰었다.

이때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일어나 '채권시장 대학살'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3% 포인트 급등해 8.1%까지 올랐다.

시장의 파장이 컸던 것은 예고 없는 인상이었던 데다 인상 속도도 빨랐고 그 폭도 0.25∼0.75% 포인트에 달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중남미와 동아시아,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외환 위기가 발생했다.

그해 가장 처음으로 유탄을 맞은 멕시코는 이른바 '데킬라 위기'로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후 위기는 아르헨티나로 번졌으며 1997년에는 한국을 포함해 태국,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나라들과 브라질, 러시아에서도 연쇄적으로 외환위기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994년 2월 S&P 500 지수는 43일간 8.9%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는 32일간 8.9%, 한국 코스피 지수는 43일간 11.7% 떨어졌다. 미국 주가는 2개월간 9% 하락하고 나서 완만하게 반등했으며 코스피는 2개월 조정 후 다시 상승세를 탔다.

◇ 2004년 악영향 적어

오랜 저금리 시기 이후 기준금리를 올린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현재와 비교할만한 시기로 1994년과 함께 2004년이 많이 거론된다.

1999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1개월간 금리가 4.75%에서 6.50%까지 상승한 이후 4년만인 2004년 금리 인상이 재개됐다.

'부동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준은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년간 17차례 걸쳐 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상했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퇴임 때까지 금리 인상은 계속돼 1.00%에서 5.25%까지 올라갔다.

이 기간에 10년 만기 국채는 평균 4.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1994년과 달리 채권 가격 하락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장기 채권 금리는 금리 인상 시작 전에는 많이 올랐다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오히려 내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신흥국 외환위기를 촉발했던 10년 전과는 다르게 금융시장에 큰 타격이 없었던 것은 연준이 사전에 여러 차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신흥국과 한국은 중국 경착륙 우려까지 겹쳐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2014년 6월 S&P 500 지수가 110일간 8.0% 내려갔지만 MSCI EM 지수는 85일간 14.0%, 코스피는 80일간 23.1%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내 안정을 찾았다. 미국이 2년간 금리를 4.25% 포인트 인상한 사이 신흥시장 주가는 69% 올랐으며 신흥국 채권 벤치마크인 ELMI 플러스 지수는 18% 상승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연준이 사전에 시장에 충분히 신호를 보냈다는 점이 2004년과 비슷하다. 다만, 당시에는 중국 경제의 급성장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의 과도한 부채 등 리스크가 산재한 상황이어서 신흥시장이 큰 어려움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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