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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에 북한질문 처음 등장…"고립시키고 경제 제재"

공화당 5차 TV토론서 카슨·피오리나 상대로 북한 해법 질문트럼프 "공화당 후보로 출마" 강조…크루즈-루비오 신경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네바다 주(州)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15일(현지시간) 밤 CNN 방송 주최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5차 TV토론에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 처음으로 나왔다.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9월 공화당 2차 TV토론에서 이란 핵합의를 비판하던 중 느닷없이 북핵 위협과 연결지으며 김정은을 "미치광이(maniac)"라고 비판한 적은 있지만, 이전 4차례의 공화당 토론과 2차례의 민주당 토론에서 북한이 공식 질문으로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미 대선 TV토론에 북한질문 처음 등장…"고립시키고 경제 제재" - 2

CNN 앵커인 울프 블리처는 토론 후반부에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와 벤 카슨 두 사람에게 '김정은이 이제는 수소폭탄까지 보유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차례로 던졌다.

이에 피오리나는 "김정은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위험한 지도자"라면서 "공화, 민주 양당 행정부 모두 그를 다루는데 전혀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계속 고립시켜야 한다. 그 전략으로 일부로서 중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오리나는 이어 "중국의 최근 부상하는 우리의 적 가운데 하나다. 우리가 중국의 지원을 원할 경우 취해야 할 조치 중 하나는 중국을 세게 밀어붙이고 압박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우리에게 협력하도록 하려면 먼저 중국의 사이버공격에 대해 보복을 해야 하며 그래야 우리가 얼마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를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과 관련해서도 중국을 압박한 후 이를 지렛대 삼아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의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이는 중국도 우리가 우려하는 것처럼 김정은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카슨은 "김정은이 불안정하다고 확실히 믿고 있다"면서 "중국이 우리보다 북한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는 또한 북한이 심각한 재정적 궁핍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자신들의 자원을 주민들을 먹이고 여러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군대 양성에 투입하는데 이 점을 이용해야 한다. 여러 방식으로 우리의 경제적 힘을 활용해야 한다"며 대북 경제제재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토론의 초점은 예상대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략과 시리아 난민 문제, 중동 분쟁 해법 등 안보 이슈였다.

트럼프를 필두로 9명의 주자는 하나같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실패한 전략'으로는 IS를 결코 격퇴할 수 없다며 IS에 대한 강경 대응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IS 격퇴대책 등 각론에서는 주자별로 시각차를 보이며 날선 신경전을 연출했다.

특히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특정 지역 인터넷 차단 등 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대해 유독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눈에 띄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5% 미만의 저조한 지지율을 반전시킬 기회를 잡고자 전략적으로 1위 주자를 물고 늘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무슬림 금지에 대한 나라 안팎의 거센 비판 여론에도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탓인지 트럼프는 이날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소신을 이어가며 다른 후보들의 비판을 정면 돌파했다.

트럼프는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존중한다. 우리는 거론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큰 문제를 꺼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슬림 입국을 금지함으로써 미국을 고립시키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립이 아니라 안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종교가 아니라 안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의 제안은 절대 진지한 것이 아니다"면서 "도널드는 농담은 뛰어나지만, 그는 혼돈의 후보이며, (대통령이 된다면) 혼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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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어진 토론에서도 "부시 전 주지사로는 절대 안 된다"고 조롱했고, 부시 전 주지사는 "남을 공격하는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받았다.

부시 전 주지사 이외에 다른 주자들은 트럼프와 각을 세우지 않았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트럼프를 위협하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가 그런 제안을 한 것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루비오 의원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 3위 경쟁을 벌이는 크루즈, 루비오 두 상원의원은 이민개혁, 국가안보국(NSA) 개혁 문제를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루비오 의원은 크루즈 의원이 오바마 정부 주도의 NSA의 개인 통신기록 도·감청 금지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거론하면서 "정부의 테러리스트 추적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했고, 크루즈 의원은 "새 법(미국자유법)이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나 다른 기술에 더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맞섰다.

한편, 트럼프는 무소속 출마 시 민주당에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약속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며 경선 완주 입장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공화당 지도부는 물론 각계각층의 공화당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고 있다. 공화당에 서약했고 지금 선두인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sim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2/16 14: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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