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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피해자 코스프레' 나섰나…G7외무장관 원폭현장 방문추진

오바마 대통령에 히로시마·나가사키 방문 압박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핵무기 사용의 비참한 결과를 핵보유국 지도자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도록 해 강력한 핵폐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일본 정부가 원자폭탄 투하 지역인 히로시마(廣島) 평화공원으로 세계 각국, 특히 핵보유국 지도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5월 일본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히로시마에서 열릴 G7 외무장관회의 참석자들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전날 "세계 지도자들이 피폭의 참상을 직접 보도록 하는 것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자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G7 외무장관들이 자연스럽게 평화공원을 방문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히로시마 중심부에는 평화기념공원이 있고 공원 내에는 원폭희생자위령비와 원폭자료관 등이 조성돼 있다.

히로시마 현지에서는 외무장관회의가 열리면 참석자들이 '당연히' 공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살때 피폭을 겪은 시미즈 히로시(淸水弘士) 히로시마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공원에 들리지 않고 호텔에서 회의만 하고 돌아갈 거라면 무엇 때문에 히로시마에서 회의를 여느냐"고 반문하고 "핵무기 사용의 비참한 결과를 눈에 새기고 돌아가 강력한 핵폐기 메시지를 전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원폭 투하국인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핵보유국 외무장관들은 평화공원 방문을 꺼리고 있다.

히로시마·나가사키(長崎)로 상징되는 '핵무기의 비인도성'은 이해하지만 일본의 '가해'는 희석시키고 '피해'만 부각시킬 것을 우려해서다.

특히 프랑스는 핵무기 사용의 비인도성을 논의하는 자체가 자국의 안보를 속박하는 '법적금지'로 연결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日 '피해자 코스프레' 나섰나…G7외무장관 원폭현장 방문추진 - 2

미국도 내년 G7 정상회의 개최 장소를 결정할 때 일본이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후보지의 하나로 제시하자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대통령의 피폭지 방문은 대통령의 자발적 판단에 근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음에도 미국이 그의 피폭지 방문에 난색을 표한 것은 '원폭 투하의 정당성'을 지지하는 미국내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2008년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국제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한 기회에 원폭위령비에 헌화한 적이 있지만 요즘 미국의 분위기는 다르다는 평가가 일본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아사히(朝日)신문에 "지금 상황에서 미국에 평화공원 방문을 요청하면 원폭투하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 주변에서는 외무장관회의 관련 행사가 열리는 미야지마(宮島)에서 선박을 평화공원 주변으로 운항해 '자연스럽게' 공원을 방문하도록 해 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3일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자민당 행사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노벨상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이기 때문에 임기 중에 히로시마·나가사키(長崎)에 오지 않으면 노벨상을 받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자고 주창한 공로로 200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에게 피폭지 방문을 호소해 왔다.

일본 정부는 각국 정상의 평화공원 방문 실현이 당장 어렵다면 G7 관련 행사를 계기로 우선 주요국 외무장관의 방문이라도 성사되도록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日 '피해자 코스프레' 나섰나…G7외무장관 원폭현장 방문추진 - 3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2/15 10: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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