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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의 미래' 차준환 "점수보다 클린 연기가 목표!"

220.40점 역대 남자 싱글 최고점…"내년에는 4회전 점프 도전"브라이언 오서도 인정한 '노력형 선수'…"평창올림픽에서도 클린 연기하고파"
인터뷰하는 차준환
인터뷰하는 차준환(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차준환이 9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인터뷰에서 취재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점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요. 매 경기 실수없이 안정적으로 클린 연기를 하는 게 목표랍니다. 실수 없이 연기를 끝내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는 것이니까요."

지난 6일 2015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 대회가 치러진 목동실내빙상장.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14·휘문중)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키스앤크라이존에 앉아서 전광판에 떠오른 점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149.99점.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0.41점을 얻은 차준환은 합계 220.40점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차준환이 따낸 220.40점은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점이었다. 지난 1월 치러진 69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이준형(단국대)이 세웠던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209.90점)을 10.5점이나 끌어올린 신기록이었다.

덕분에 차준환은 단숨에 2018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순식간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앳된 얼굴에 진한 쌍꺼풀이 인상적인 차준환은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봤는데…'라고 고개를 갸웃거릴만하다.

초등학교 때 유명 제과업체와 보험회사의 TV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또 SBS에서 방송된 '키스앤크라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었다.

피겨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다양한 모델 활동에 도움이 될까 해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차준환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차준환(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차준환이 9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연습을 하고 있다. 2015.

차준환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고 수영과 발레(현대무용)도 수준급 실력이다. 여기에 취미로 드럼까지 배웠다. 성악은 최근 변성기가 와서 쉬고 있다는 게 어머니의 귀띔이다.

◇ '마(魔)의 트리플 악셀 넘어 쿼드러플 살코로!' =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보였던 차준환이 마지막으로 '꽂힌' 것은 피겨스케이팅이었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누구나 그렇듯' 차준환도 초등학교 시절 트리플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를 모두 마스터했다.

하지만 남자 싱글 선수라면 누구나 넘어서야 하는 첫 번째 관문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이 약점이었다.

지난해까지 차준환은 각종 대회에서 '줄기차게' 트리플 악셀에 도전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졌고, 어느새 팬들은 차준환의 트리플 악셀 시도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기까지 했다.

차준환은 지난 3월 캐나다 토론토로 향했다. '피겨 여제' 김연아의 전성기를 함께 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로부터 점프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차준환의 에이전트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오서 코치에게 테스트를 받으려고 갔다. 차준환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오서 코치가 가능성을 인정하며 '맡아 보겠다'고 OK 사인을 냈다"고 전했다.

차준환은 캐나다에서 두 가지 도전에 나섰다. 부족한 트리플 악셀을 보완하고 새로운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의 완성에 집중했다.

차준환, 실전 같은 연습
차준환, 실전 같은 연습(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차준환이 9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2015

이미 남자 싱글은 쿼드러플 점프를 하지 못하면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최근 남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322.40점은)을 달성한 일본의 '피겨 영웅' 하뉴 유즈루(21)는 쇼트프로그램(2회)과 프리스케이팅(3회)을 합쳐 5차례나 4회전 점프를 시도하는 초인적인 연기를 펼쳤다.

국내에서는 남자 피겨 '쌍두마차'로 불리는 이준형(19·단국대)과 김진서(19·갑천고)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한 차례 시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의 대선배인 이동훈(28·피겨 코치)이 2004년 국내 처음으로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 한국 나이로 15살인 차준환은 현역 시절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는 별명을 얻은 오서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꾸준한 연습으로 완성도를 높여 갔다. 여기에 쿼드러플 살코까지 함께 공략해 나갔다.

◇ 부상도 막지 못한 '점프 열정' = 캐나다에서 훈련하던 차준환은 지난 6월 위기를 맞았다. 점프 훈련에 집중하던 차준환은 갑자기 왼발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왼발이 부어오르면서 걷기조차 어려워졌고, 급히 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골절 판정을 받았다.

점프 연습으로 누적된 피로가 결국 골절로 이어졌고, 차준환은 한 달 동안 깁스를 한 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한 차례 아픔을 견뎌낸 차준환은 꾸준한 연습으로 마침내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이 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필살기'로 연마한 쿼드러플 살코 역시 내년 시즌부터 실전에서 시도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다.

8일 태릉빙상장에서 만난 차준환은 "캐나다에서 매일 쿼드러풀 살코를 연습했다. 초반에는 회전수 부족 때문에 조금 애를 먹었지만 매일 뛰다 보니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런 가운데 차준환은 지난 10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배리에서 열린 '스케이트 캐나다 오텀 클래식 인터내셔널 2015'에 출전해 남자 싱글 주니어부에서 총점 198.44점을 따내 우승했다. '캐나다 전지훈련'을 점검하는 테스트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아낸 것이다.

지난달 28일 귀국한 차준환은 지난 4일 개막한 회장기 랭킹대회에 나섰고,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캐나다 훈련의 마침표를 찍었다.

차준환, 연습 또 연습
차준환, 연습 또 연습(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차준환이 9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 평창올림픽 기대주 급부상…"점수보다 클린 연기가 중요" = 국내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 기록을 세운 차준환은 앞으로 과제가 더 많아졌다. 무엇보다 한참 성장기라서 철저한 몸관리가 절실하다. 지난해 159㎝였던 키는 올해 167㎝로 자랐다.

이 때문에 자칫 무리한 연습은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해 골절의 아픔을 겪었던 만큼 차준환의 소속사인 갤럭시SM도 조만간 전문 트레이너를 붙여줄 예정이다.

역대 최고점 기록으로 언론의 관심이 커지면서 부담도 느낄 만하지만 차준환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하다.

회장기 랭킹대회 우승으로 차준환은 내년 2월 릴레함메르 동계 유스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 자격을 따냈다. 같은 시기에 4대륙 선수권대회가 열리지만 차준환은 나이 기준(만 15세 이상)을 맞추지 못해 동계 유스올림픽에 나선다.

차준환은 "유스 올림픽 무대에서는 외국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아마도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들이 나올 것인 만큼 최대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무대에서는 아직 '주니어 대회'에 나가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시니어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앞으로 부드러운 연기에서 벗어나 날카롭고 강렬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며 "여기에 스피드를 더 끌어올리고 자신감 넘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79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차준환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벤트다.

차준환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실수하지 않고 클린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점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클린 연기를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이라며 차분히 올림픽 준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2/1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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