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계종 반대에도 공권력 투입 방침 변함없어"
송고시간2015-12-09 10:37
경찰력 600명 조계사 주변 경계…검거작전 때 400여명 추가투입

'최후통첩' 앞둔 조계사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9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째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경찰은 8일 한 위원장에게 "9일 오후 4시까지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조계사에 들어가 체포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경찰은 9일 도피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검거를 위한 조계사 공권력 투입 방침에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강력히 반발했지만 강제 영장 집행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경찰이 시한으로 제시한 오늘 오후 4시까지 한 위원장이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그 시간 이후에 언제든 조계사에 경찰력을 투입해서 한 위원장을 검거한다는 방침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조계종이 이날 오전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며 경찰 방침에 거세게 반발했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한 위원장 검거 작전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전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조계사나 조계종이 강제 집행에 협조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반대를 하더라도 경찰은 더 이상 그런 입장을 고려하거나 수용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이날 오후 4시 이후 한 위원장 체포를 위해 경찰력을 조계사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조계종 측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앵커] 경찰이 오늘 오후 4시까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자진출석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는데요. 민주노총은 조합원 총동원령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조계사 안팎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공권력 투입은 한국불교를 짓밟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이소영 기자. [기자] 네, 조계사에 나와있습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오늘로 24일째 이곳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한상균 위원장이 오늘 오후 4시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해 영장을 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민주노총은 이에 강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조계종 측도 방금 입장을 밝혀 경찰 진입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이곳의 갈등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수배를 피해 조계사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당초 6일까지만 이곳에 머물기로 했던 한 위원장은 이후 "노동개악 중단"이라는 조건을 걸며 당분간 조계사에서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은신이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어제 강신명 경찰청장은 한상균 위원장이 오늘 오후 4시까지 자진 출석하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민주노총은 "한상균 위원장이 자진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노총은 수도권 조합원들을 이곳으로 집결시키고, 경찰이 체포 작전에 나설 경우 즉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측도 조금 전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은 한국불교를 짓밟는 것"이라며 "경찰병력 투입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동시에 한 위원장에게도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민변을 비롯해 문화예술계와 학술계 원로 등은 한상균 위원장을 보호해달라는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어제부터 5개 중대 48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모든 출입구를 막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만큼 경내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조계사에서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아울러 민노총도 전날 경찰의 최후통첩이 나온 이후 "조합원들을 조계사에 집결시키고 경찰이 위원장 검거에 나서는 즉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찰은 현재 조계사 주변에 수사 형사 100명을 포함해 경찰관 기동대 7개 중대 등 600여명을 배치해 경계와 감시를 강화했다. 또 경찰관 기동대 10개 중대를 출동 대기시켰다.
경찰은 오후 4시 이후 검거작전이 시작되면 수사 형사 100여명을 포함한 400여명을 추가로 동원하기로 했다.
min22@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2/09 10: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