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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건 10년> ②재기 몸부림…개 복제로 연 340억 매출

송고시간2015-12-06 10:00

中에 대규모 동물복제공장 설립 추진…"잘못 인정하고 자중해야"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희대의 연구부정 스캔들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황우석 박사는 활발하게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서 대규모 동물복제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활동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학계의 시선은 아직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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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박사는 10년 전 연구부정 사태 이후 중앙정부 차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06년 자신을 연구책임자로 명시한 '체세포 핵이식 방식의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 계획을 보건복지가족부(현 보건복지부)에 제출했지만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승인받지 못했다. "비윤리적·비양심적 행위의 장본인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없다"는 게 위원 대다수의 의견이었다.

황 박사는 이후 지인들과 불교계,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계속해왔다.

연구는 주로 '동물 복제'에 초점을 맞춰졌다. 2006년 서울대 수의대 제자들과 함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세운 그는 2007년 골든 리트리버와 비글견 등 개를 복제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2008년에는 중국 사자개 티베트마스티프와 상업적 목적의 반려견을, 이듬해에는 9·11 사태 당시 인명구조견으로 활약했던 트래커를 각각 복제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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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해온 배아줄기세포 가운데 유일하게 실존하는 '1번 배아줄기세포(NT-1)'에 대한 특허 취득에도 공을 들여 캐나다와 미국 특허 당국에 특허 등록을 하기도 했다. 황 박사는 국내에서 1번 배아줄기세포의 등록을 거부한 질병관리본부와의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황 박사는 러시아극동연방대학 등과 함께 매머드(맘모스) 복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연구조직을 제공한 박세필 교수(제주대) 연구팀과 법적 소송에 휘말려 있기도 하다.

황 박사의 연구 활동은 법원의 최종 유죄 판결 이후에도 활발하다.

지난 10월에는 황 박사가 국민안전처에 기증한 복제견 중 2마리가 인명구조견으로 합격했으며 지난달에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중국 연구기관 등과 공동으로 톈진(天津)에 세계 최대 동물복제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 복제를 하려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복제사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측은 상업적으로 복제되는 개만 연간 3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반려견의 경우 복제 비용이 건당 1억5천만원(1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만큼 연간 매출액이 340억원을 웃도는 셈이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황 박사의 이런 재기 움직임을 '복제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0대 과학소식에 포함시켰다.

네이처는 당시 황 박사의 근황을 소개한 뒤 '황(우석)의 복권을 서두르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황 박사의 이른 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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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박사가 활발하게 재기를 모색하는 데 대해서는 국내 연구자들과 일반인들의 여론이 엇갈린다.

이덕환 서강대(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황 박사가) 좀 더 솔직하게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자중해야 한다"며 "본인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줬는지 진지하게 사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계 과학계에서 황 교수처럼 엄청난 실수를 한 뒤에 재기를 하고 있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며 "국가와 국민을 부끄럽게 한 대형사고를 냈으면 진지한 사과가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10년 전과 달리 논문 검증 체계가 엄격해진 만큼 과학적인 연구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10년 전 사태 이후 줄기세포 연구가 후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활동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이 68.3%(매우 찬성 35.1%, 찬성하는 편 33.2%)로 '반대한다' 16.3%(매우 반대 4.0%, 반대하는 편 12.3%)의 4배를 넘었다.

한 연구자는 "황 박사가 과거에 잘못을 했지만 그것 때문에 연구를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IRD) 심의를 통과할 정도로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황 박사가 계속 연구 활동을 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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