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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블레어 '대량살상무기 없다'는 보고에도 이라크 침공 감행

남아공 두 대통령 이라크 침공 저지 노력 무산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함께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내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없다"는 남아공 전문가들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침공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간된 한 언론인의 저술을 인용해 보도했다.

남아공 언론인 존 매티손은 '신과 스파이들, 거짓들'이란 저서를 통해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및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 등이 자국 조사단 보고를 토대로 부시와 블레어에게 2003년 사담 후세인이 이끄는 이라크를 침공할 경우 이는 엄청난 실수가 될 것임을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매티손은 영국과 남아공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특히 만델라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을 설득하려다 '생각할 줄 모르는' 부시에 분노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음베키 전 대통령 측도 당시 음베키 대통령이 두 지도자들에게 남아공 WMD 전문가들의 보고서에 유의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평화유지를 위해 자신이 기꺼이 후세인과의 중재에 나설 용의가 있음을 제의했다고 확인, 저서 내용을 뒷받침했다.

부시·블레어 '대량살상무기 없다'는 보고에도 이라크 침공 감행 - 2

남아공은 지난 1980년대 백인 소수정권 시절 독자적으로 생화학 및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이 분야에서 이라크와 협력관계를 유지했으며 따라서 이라크의 WMD 잠재력에 대해 나름의 정통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남아공은 1994년 백인정권이 종식되면서 이 프로그램을 포기했으나 '프로젝트 코스트'로 불린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음베키 대통령에 의해 다시 소집돼 후세인 정권이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과 영국 양국의 주장에 대한 진위 규명작업에 투입됐다.

블레어 총리 및 후세인 대통령과 모두 사이가 좋았던 음베키 당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남아공 조사단은 이라크 전역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었으며 아울러 이라크내 잠재적 WMD 시설에 대한 유엔의 기밀에도 접근할 수 있었고, 미국과 영국, 유엔은 조사단의 임무와 진전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매티손은 밝혔다.

남아공 전문가 조사단은 과거 핵협력 시절 이라크를 방문했던만큼 그 지역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귀국후 이라크내에 WMD가 전혀 없다고 보고했다.

음베키 대통령은 2003년1월 미국에 팀을 파견해 조사 결과를 설명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2월에는 자신이 직접 영국 총리 관저에서 블레어 총리를 3시간 동안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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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음베키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의 바트당 정권을 전면 제거할 경우 점령 연합군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이미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한 상황에서 블레어의 결심은 확고했다는 것이다.

음베키 대통령의 전임자인 만델라 대통령 역시 이라크 문제에서만큼은 음베키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전화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떠넘기자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거는 등 적극 행보에 나섰으나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고 매티손은 전했다.

당시 분노한 그는 보도진에 "부시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음베키 전 대통령의 무코니 라치탕가 대변인은 이라크 침공과 영국의 개입을 경고하기 위해 음베키 대통령이 블레어 총리를 만났음을 확인하면서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 편에 설 것임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음베키 전 대통령은 당시 블레어 총리에게 이라크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전면 협력을 종용하기위해 남아공이 이라크에 전문가 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며 조사단의 보고까지 전쟁 개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으나 블레어 총리는 전쟁 결단까지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라치탕가 대변인은 전했다.

음베키 대통령은 2003년 부시 대통령과도 통화해 이라크 침공을 만류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자신도 전쟁을 피하고 싶으나 이라크 침공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라크가 WMD를 갖지 않았다는 명백하고 확실한 신호가 필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yj378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2/01 17: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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